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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여론 조작 혐의' 조현오 전 경찰청장 경찰 출석

등록 2018-09-05 09:16:54 | 수정 2018-09-05 16:45:34

"정치 관여 지시한 바 없다…피의자 소환 황당하다"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에 댓글 공작을 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5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뉴시스)
이명박 정부 때 경찰이 댓글로 여론 조작을 하도록 지휘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5일 경찰에 출석했다. 조 전 청장은 자신이 경찰에 출석하는 상황이 황당하다고 밝히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조 전 청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로 불렀다. 특수단은 조 전 청장이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한 2009년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원의 파업 농성 사건에서 소속 경찰들을 동원해 노조 비난을 담은 댓글을 쓰도록 했고, 2010년~2012년 사이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며 경찰청 보안국·정보국 등의 경찰관들이 정부를 옹호하는 댓글을 달도록 해 여론 대응을 했다고 본다.

특히 2010년~2012년 사이 경찰이 주요 현안 기사에서 정부를 옹호하며 단 댓글의 수는 4만 건을 넘는다는 게 특수단의 판단이다. 경찰은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민간인처럼 꾸며 활동했다. 특수단은 댓글 공작에 가담한 인사들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 전 청장의 지시를 받았고 활동 내용을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있는 경찰청에 출석한 조 전 청장은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다. 대통령과 경찰청장 지시라 해도 헌법과 법령을 저촉하면 따르지 않아야 한다고 10만 경찰에게 강조했다"면서도 "허위사실로 경찰을 비난하면 적극 대응하라고 지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조 전 청장은 언론 보도에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언론은 '공작'이라고 하지만 공작은 은밀하게 진행하는 것 아닌가. 공식 석상에서 전파한 사안을 공작이라고 할 수 있나"고 되물었다. 경찰청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청에 출석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조 전 청장은 "황당하다. 왜 이런 것 때문에 포토라인에 서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전 청장은 2009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노조 파업을 과잉진압했다는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는 "수긍하지 않는다"며 잔상조사위가 사실관계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팩트는 팩트다. 시간이 지났다고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건 잘못"이라며 "별도로 자리를 마련하면 1시간이든 10시간이든 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