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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기관들도 국정원처럼 댓글 이런 거 잘해야" MB

등록 2018-09-17 14:21:00 | 수정 2018-09-17 15:32:25

檢, 이 전 대통령이 댓글 여론조작 지시한 육성파일 확보

자료사진, 이명박 전 대통령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결심공판에 출석했다. (뉴시스)
국가정보원·국군 사이버사령부·경찰 등의 댓글 여론조작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진 것임을 증명하는 구체적인 물증이 나왔다.

17일자 한겨레 신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재임 시절 진행된 국가정보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 경찰 등의 댓글 여론조작과 관련해 ‘전 정부적으로 하라’고 직접 지시한 육성파일을 검찰이 확보했다"고 단독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국가정보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서울고등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올해 7월부터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에서 이명박 청와대가 생산한 대통령기록물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대통령기록물 중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지정하면 최대 30년까지 비공개할 수 있지만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면 이를 열람하거나 사본제작 및 자료제출이 가능하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두 달 넘게 진행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등에서 '댓글지시'를 언급하는 육성 녹음파일과 녹취록을 다수 확보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이후 지지율이 떨어진 2008년 하반기부터 이 전 대통령이 "댓글 이런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2012년 대선 전에는 "다른 기관들도 국정원처럼 댓글 이런 거 잘해야 한다"고 말한 파일이 있다는 게 한겨레의 설명이다.

검찰은 앞서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 주도 혐의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과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등을 기소하고, 대법원으로부터 국정원 댓글 조작 혐의의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징역 4년의 확정판결을 이끌어냈지만 정작 윗선을 밝히지 못해 뒷맛이 개운하지는 않았다. 국가기관들이 인력과 예산을 동원해 일사분란하게 댓글 여론조작을 벌인 배후로 이 전 대통령을 의심해 온 검찰로서는 이번 녹취파일을 '핵심' 증거로 삼아 수사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마무리하고 압수수색물 분석을 마치면 구치소에 갇혀 있는 이 전 대통령을 불러 조사한다. 이 전 대통령은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대 다스 횡령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으며, 내달 5일 1심 재판부가 선고한다. 검찰은 징역 20년에 벌금 150억 원, 추징금 111억 4100여 만 원을 구형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