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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명성교회 비자금 800억 의혹 제기…명성교회, "법적 대응 검토"

등록 2018-10-10 09:55:54 | 수정 2018-10-10 17:02:26

김삼환 원로목사와 아들 김하나 목사 세습 배경 주목

9일 전파를 탄 MBC 'PD수첩' 명성교회 관련 방송분 예고편 갈무리. (뉴스한국)
9일 MBC 'PD수첩'이 교회 세습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명성교회를 조명하며 김삼환 원로목사가 비자금 800억 원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다뤘다. 명성교회는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위치한 명성교회는 김 원로목사가 1980년에 창립한 교회로 등록 교인이 10만 명에 이른다.

PD수첩은 "연간 헌금 400억 원으로 세계 최대 장로교회인 명성교회가 부자 세습 논란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많은 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 원로목사가 아들 김 목사에게 명성교회를 물려주려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다는 의심의 목소리가 커진다"며 김 원로목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재정 담당 박 모 장로의 죽음을 주목했다. 박 장로는 2014년 6월 교회 맞은편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PD수첩은 "박 장로의 죽음으로 명성교회 교인들 모르게 관리되어 왔던 800억 원 비자금의 존재가 세상에 처음 공개된다"며, 거액의 돈이 든 예금 관련 자료를 자료 화면으로 내보냈다. 또한 교회 명의의 전국 부동산 목록을 입수해 이를 공개하는 한편 공시지가가 1600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교회에 김 목사의 반론을 요구하는 인터뷰를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공식 입장을 듣지 못했고, 교회를 찾아갔다가 교회 관계자들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방송이 전파를 타면서 파문은 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 명성교회는 "비자금이 아닌 정당한 이월 적립금"이라며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와 함께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명성교회는 "종교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허위사실과 단순 흑백논리로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를 함으로써 교회와 교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입장이다.

명성교회 소속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는 MBC에 보낸 공문을 통해 교회의 입장을 전달하며 800억 원이 규모가 큰 선교 프로젝트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PD수첩이 거론한 부동산이 교회 소유라는 점을 밝히며 이를 대물림하는 재산으로 규정해 비난한 대목은 유감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해진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