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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93.6% “도련님·서방님·아가씨 호칭 바꿔야”…남성 56.8% 찬성

등록 2018-11-01 11:51:01 | 수정 2018-11-01 14:19:47

국민생각함 설문조사, 객관적·직무적·성대칭적 호칭 선호
여성 “‘부남·부제’ 호칭 만들자”…남성 “OO 씨로 부르자”

국민 상당수는 일상 속 호칭이 현재보다 객관적·직무적·성대칭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10명 중 9명은 남편의 아래 동기를 부르는 호칭인 ‘도련님·서방님·아가씨’라는 호칭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민권익위원회와 국립국어원은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26일까지 국민생각함을 통해 ‘일상 속 호칭 개선 방안’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국민의견 총 8254건(설문 7434, 댓글 820)을 분석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가족·친지 간 호칭’에 대한 설문에서 여성 응답자의 93.6%는 ‘도련님·서방님·아가씨’라는 호칭을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남성 응답자 중 56.8%도 같은 의견을 냈다.

해당 호칭을 어떻게 바꿀지 묻는 질문(복수응답)에서는 여성은 ‘부남·부제’ 등과 같이 ‘처남·처제’에 대응하는 말을 새롭게 만들자는 의견(60.7%)이 가장 많았고, ‘OO 씨’와 같이 이름을 부르자는 의견(54.0%)이 뒤를 이었다. 남성은 ‘OO 씨’로 부르자는 의견(53.3%), ‘부남·부제’로 부르자는 의견(40.1%) 순이었다.

시집·시가를 ‘시댁’으로 높여 부르는 것처럼 처가를 높이는 말로 ‘처댁’이라는 말을 만들어 쓰는 방안에 대해서는 여성의 91.8%, 남성의 67.5%가 ‘만들어 써도 된다’고 답했다.

직장에서 사용하는 호칭으로 ‘OO 양·OO 군·미스 O·미스터 O’이라고 불러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안 된다’(79.6%)는 의견이 우세했다. 연령별로 ‘안 된다’는 응답 비율은 20대 84.7%, 30대 86.6%, 40대 82.7%, 50대 67.3%, 60대 이상 42.3%로 젊은 층에서 높았다.

손님과 직원 간 호칭으로는 객관적·직무적인 호칭을 선호했다. 식당·마트 등 서비스업체나 주민센터·병원 등 공공기관에서 손님을 부를 때 적절한 호칭(복수응답)으로는 ‘손님·고객님’(37.6%), ‘OO 님’(32.5%)을 꼽았다. 손님이나 방문객이 직원을 부를 때 적절한 호칭으로는 ‘O 과장·O 주임’ 등 직함(30.1%), 선생님(19.4%)을 선택했다.

친구의 아내나 직장 동료의 배우자를 ‘제수씨·형수님’으로 불러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64.1%가, 친구의 자녀가 나를 ‘이모·삼촌’으로 불러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75.6%가 ‘된다’고 답했다.

소강춘 국립국어원장은 “표준언어예절 정비 작업에 이번 국민생각함 조사 결과를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관계 부처와 전문가 단체 등 각계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 호칭 체계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