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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불평등 핵심은 비정규직…문 대통령, 만납시다"

등록 2018-11-12 16:04:42 | 수정 2018-11-12 17:27:42

비정규직 노동자들, 연인원 1000명 이상 참여하는 4박 5일 공동행동 돌입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견법·기간제법 폐지와 불법파견 사용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한국사회 불평등의 핵심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4박 5일간의 공동행동'에 돌입했다. 사진은 12일 오후 정부서울 청사 앞에서 공동행동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 모습. (뉴스한국)
파견법·기간제법 철폐 등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4박 5일 일정의 노동자 공동행동 '비정규직 그만 쓰개-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 기자회견과 함께 시작했다. 자리에 모인 노동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비정규직 노동자 100명과 생방송 대화에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공동행동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네트워크 등이 주최했다.

기자회견에는 자신의 이름과 일하는 곳을 손팻말에 쓴 100여 명의 비정규직노동자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공장에서 자동차를 만들고, 학교를 쓸고 닦고, 학교에서 음식을 만들고, 마트에서 상품을 팔고, 화물을 운송하고, 택배와 퀵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자리했다.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대통령은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비정규직은 늘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철탑 위로 굴뚝 위로 올라간다. 이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1700만 명의 국민이 촛불을 들 것이고 대통령의 말로가 어떨지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의 고충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잇달았다. 제유곤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장은 "작업복에 LG유플러스 마크를 달고 작업하지만 우리는 LG유플러스 직원이 아니다. 전국 60개로 찢긴 하도급을 통해 간접고용되는데 매년 원청이 60개 센터의 순위를 매겨 약 20곳을 갈아치운다. 그러면 노동자들은 매년 잘리고, 입사 원서를 다시 써 회사 소속도 바뀌고, 연차와 근속은 '0'이 된다"며 상시·지속 업무를 하는 노동자를 원청이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진환 한국GM창원 비정규직지회 사무장은 "정규직과 같은 일을 해도 절반의 임금을 받아야 하는 현실 때문에 노조를 만들었다"며, "고용노동부가 직접고용 시정명령을 내려도 사측은 말을 듣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정부는 뭘 하고 있나. 비정규직 제로 시대가 비정규직 제로를 말하는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직접 고용과 정규직화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고용노동부 산하 잡월드에서 청소년들에게 직업군인을 소개하는 이주용 강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약속해 우리도 차별 없이 살겠구나 기대했지만 잡월드에서 일하면서도 잡월드에서 일한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잡월드가 정규직화 협의를 졸속으로 진행했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자회사 간접고용했다고 지적하며, 노동부도 이를 모른 체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는 "잡월드 비정규직 140명은 자회사에 입사 원서를 내지 않아 올해 말 해고될 위기에 처했다"며, 문 대통령이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요구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청와대로 행진했고, 청와대 앞에서 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구하는 캠핑촌을 만들어 노숙 농성을 시작했다. 한편, 노동자들은 13일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면담 요구서를 전달하고, 14일에는 국회를 찾아 원내 정당에 면담을 요청한다. 공동투쟁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