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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혜경궁 김씨' 계정은 이재명 부인 소유" 경찰 발표

등록 2018-11-17 18:10:12 | 수정 2018-11-19 11:41:39

이 지사, "경찰이 단정한 '스모킹 건' 참 허접하다" 비판

자료사진,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 씨가 2일 오전 경기 수원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는 모습. (뉴시스)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 '혜경궁 김씨(@08__hkkim)' 계정 소유주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 씨라고 결론 내렸다.

이 사건은 올해 4월 8일 당시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였던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당 계정에서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관한 악의적인 글이 올라왔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시작했다. 전 의원이 고발을 취하했지만 판사 출신 이정렬 변호사와 시민 3000여 명이 김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하면서 수사기관이 사건을 추적해왔다.

17일 오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김 씨를 오는 19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적용한 혐의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이다. 경찰은 광범위한 정보 수집을 통해 해당 계정이 김 씨 소유라고 결론내렸다고 밝혔지만 김 씨와 이 지사 모두 수사 결과를 완강히 부인하는 상황이다. 경찰은 치열한 법정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수사 결과를 도출한 자세한 과정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경찰은 '혜경궁 김씨' 계정 소유주가 김 씨라고 결론 내린 데에는 '결정적인 증거(스모킹 건)'가 있다고 밝혔다. 2013년 5월 18일 이 지사가 자신 계정의 트위터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가족 사진을 올린 후 이튿날 오후 12시 47분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에 이 사진이 올라왔고 같은 날 오후 1시 김혜경 씨 카카오스토리에 이 사진이 등장했는데, 김 씨가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사진은 오후 12시 47분에 갈무리한 것으로 경찰은 '혜경궁 김씨' 계정 소유주가 사진을 올린 지 1분도 안 돼 이를 갈무리했다는 점에서 김 씨가 계정 소유주임을 밝히는 스모킹 건이이라고 봤다.

이 밖에도 경찰에 따르면, 김혜경 씨가 2014년 1월 15일 오후 10시 40분에 카카오스토리에 이 지사의 대학입학 사진을 올렸는데, 10분 후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에 같은 사진이 올라왔고 10분 후 이 지사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해당 사진을 올렸다.

경찰이 주목한 정황은 또 있다. 2016년 7월 중순까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글 말미에는 '안드로이드 폰에서 작성된 글'이라는 문구가 따라 붙었지만 이후에는 '아이폰에서 작성된 글'로 문구 내용이 바뀌었다. '혜경궁 김씨' 계정 소유주가 휴대전화 단말기를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바꿨음을 보여주는데 경찰은 수사 결과 김 씨도 비슷한 시기에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단말기를 바꿨다며 김 씨가 '혜경궁 김씨' 계정 주인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혜경궁 김씨' 계정에 2013년부터 최근까지 이 지사를 하는 글이나 이 지사와 경쟁 구도에 있는 정치인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온 사실도 확인했다. 실제로 이 계정에는 올해 4월 전 의원을 겨냥해 "자한당(자유한국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고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는데 이래놓고 경선 떨어지면 태연하게 여의도 갈 거면서"라는 글이 올라왔다. "노무현 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 가상하다"·"걱정마 이재명 지지율이 절대 문어벙한테는 안 갈테니"라는 글도 있다.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08__hkkim이 김혜경이라는 스모킹건? 허접하다"고 경찰 수사 결과를 정면으로 비난했다.

이 지사는 "5.18 사진을 트위터에 공유하고 이걸 캡처해 카스(카카오스토리)에 공유한 게 동일인 증거라고 한다. 여러분이 사진을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공유한다면 트위터에 공유한 후 트위터사진을 캡처해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겠나 아니면 사진을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바로 공유하겠나"며, "번잡한 캡처 과정 없이 사진을 바로 공유하는 게 정상이니 트위터 공유사진을 캡처해 카스에 올린 건 계정주가 같다는 결정적 증거(스모킹건)가 아니라 오히려 다르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익명 계정에서 타인을 사칭하거나 흉내내고 스토킹하는 일이 허다한 건 차치하고 그가 이재명 부인으로 취급 받아 기분 좋아했다든가 이재명 고향을 물어보았다든가 새벽 1시에 부부가 함께 본 그날 저녁 공연 얘기를 트위터로 나눈다는 건 부부가 아닌 증거인데 이는 철저히 배척했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경찰은 누군가 고발하고 신고한 그 수많은 악성 트위터 글이나 댓글은 조사 착수도 없이 각하하지 않았나. 국민이 맡긴 권력을 사익을 위해 불공정하게 행사하는 것이야말로 청산해야 할 적폐행위"라고 질타하며, "사필귀정…상식과 국민을 믿고 꿋꿋하게 갈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올린 글에는 "지록위마, 사슴을 말이라고 잠시 속일 수 있어도 사슴은 그저 사슴일 뿐이다. 아무리 흔들어도 도정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