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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치광이 나발…반드시 불로 다스린다" 北 김정은 성명 발표

등록 2017-09-22 07:39:00 | 수정 2017-09-25 12:32:55

트럼프 발언 선전포고로 받아들여…초강경 대응 고려 강조

자료사진,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지난달 14일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이튿날 보도했다.(조선중앙TV 갈무리=뉴시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에 공식 입장을 내놨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상상하는 그 이상의 결과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22일 오전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 위원장이 자신의 이름으로 낸 성명에서 "세계 최대의 공식 외교무대인 것만큼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가 이전처럼 자기 사무실에서 즉흥적으로 아무 말이나 망탕 내뱉던 것과는 다소 구별되는 틀에 박힌 준비된 발언이나 할 것을 예상했다"면서, "그러나 미국 집권자는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나름대로 설득력 있는 발언은 고사하고 우리 국가의 '완전파괴'라는 역대 그 어느 미국 대통령에게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무지막지한 미치광이 나발을 불어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성명을 발표한 것은 집권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72차 유엔 총회에서 "미국은 굉장한 힘과 인내를 가지고 있지만 만약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북한을 완벽하게 파괴할 것"이라고 한 것에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다.

김 위원장은 "정권을 교체하거나 제도를 전복하겠다는 위협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한 주권국가를 완전히 괴멸시키겠다는 반인륜적인 의지를 유엔 무대에서 공공연히 떠벌이는 미국 대통령의 정신병적인 광태는 정상 사람마저 사리 분별과 침착성을 잃게 한다"며 "미국 집권자의 발언은 내가 선택한 길이 옳았으며, 끝까지 가야 할 길임을 확증해주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연설을 하며 김 위원장의 이름을 말하는 대신 '로켓맨'으로 표현하며 비하하고 조롱한 것에는 "트럼프는 한 나라의 무력을 틀어쥔 최고통수권자로서 부적격하며 그는 분명 정치인이 아니라 불장난을 즐기는 불망나니, 깡패임이 틀림없다"고 응수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가 세계의 면전에서 나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며 "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국가와 인민의 존엄과 명예, 그리고 나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공화국의 절멸을 줴친 미국통수권자의 망발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가 우리의 어떤 정도의 반발까지 예상하고 그런 괴이한 말을 내뱉었을 것인가를 심고하고 있다"면서도 "그 무엇을 생각했든 간에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다.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조샛별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