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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장 근처에서 번지는 '귀신병'…탈북자, "방사선 위험 몰랐다"

등록 2018-01-09 09:33:36 | 수정 2018-01-09 15:39:20

9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탈북자들의 사례를 통해 핵실험장 근처에 사는 주민들의 피폭 가능성을 제기했다.

신문에 따르면, 40대 탈북자 A(남)씨는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떨어진 마을에 살다 북한이 2차(2009년 5월 25일) 핵실험을 한 그해 탈북에 성공했다. 꿈에 그리던 남한에 오긴 했지만 두통과 구토가 끊이지 않았다. 서울에 있는 통일학술연구단체 '샌드연구소'의 조사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서울 노원구에 있는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염색체 이상'이라는 진단 결과를 받았다. 핵실험에 의한 방사선 피폭을 의심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A씨의 증상은 지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A씨는 자신이 살던 곳에서 몇 년 전부터 원인 불명의 건강 이상 증상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사선을 잘 모르는 북한 주민들은 이런 증상을 가리켜 '귀신병'이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실제로 A씨뿐 아니라 길주군에서 살다가 탈북한 탈북자들 중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샌드연구소 조사에 참여한 한 50대 여성은 3차 핵실험(2013년 2월 12일)을 마친 그해 탈북했다. 몇 년 전부터 두통에 시달리고 있으며 수면제를 먹어야 밤에 잠을 이룰 수 있다고 호소한다. 이 여성은 "북한에 있을 때는 방사선 지식이 없어 판단을 할 수 없었다"며, "북한 당국이 주민에게 아무것도 알리지 않고 핵실험을 강행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히로시마 원폭 방사선 의과학 연구소 관계자는 풍계리 현지에서 토양을 채취해 조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핵실험장 근처에서 탈출한 탈북자를 상대로 초기에 피폭 검사를 진행해 실태를 파악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피폭 가능성이 없는 지역의 탈북자를 검사해 같은 나이의 실험장 주변 주민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탈북자 건강 검사를 계속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샛별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