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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미 대화 앞두고 전격 방중…미 압박 카드로 활용할까

등록 2018-05-09 10:43:01 | 수정 2018-05-09 13:12:58

다롄에서 시진핑 만나 "조중은 순치 관계" 발언 오가

북한 노동신문은 이달 7일부터 8일까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중국 다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고 9일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시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격 회동한 가운데 북한이 돈독한 북중 관계를 북미 정상회담의 대미 압박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완전한 비핵화를 조건으로 경제 성장을 노리는 북한이 미중 관계를 적극 활용한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7~8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만나 회동했다. 올해 3월 25일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찾은 지 43일 만이다. 3월 회동이야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지만 이번 회동은 갑작스럽게 이뤄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조선중앙TV와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시 주석 사이에 북중 '혈맹'을 돈독하게 하는 이야기가 오갔다. 특히 시 주석은 "조·중(북·중) 두 나라는 운명 공동체이고 변함없는 순치의 관계"라고 말했는데, 순치는 입술과 치아를 이르는 말로 이해관계가 밀접한 사이를 비유한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북중 혈맹을 강조한 회담의 '내용'보다 회담을 개최한 '시기'가 주목을 받는다. 북미 정상회담이 이달 또는 내달 초 열릴 예정인 만큼 북한이 북중 관계를 북미 대화의 패로 사용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과 중국이 동아시아 패권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관계를 북한이 협상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이 다롄 인근에서 열린 중국의 첫 항공모함 출항식에 맞춰 시 주석을 만나러 간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9일 미국의소리방송 중국어판은 김 위원장이 북미 정당회담 실패를 염두에 두고 중국에 보호를 요청했을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앤서니 루지에로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이 실패할 경우 시 주석에게 자신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한편 "김 위원장이 신속한 비핵화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의 비핵화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 회동에서 '전략적 기회를 틀어쥐고 조중 사이에 전술적 협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친밀하게 강화해 나가기 위한 방도적인 문제'를 두고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그는 유관 각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과 안전 위협을 제거한다면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단계적이고 동시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는 북미 대화가 가까워지면서 미국의 비핵화 요구 수위가 높아지는 점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