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러시아 월드컵 어차피 3패? 너스레려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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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러시아 월드컵 어차피 3패? 너스레려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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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02 17:36:43 | 수정 : 2018-05-02 17: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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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준비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불혹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전북)을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넣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동국은 월드컵에 가지 못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우리 나이로 마흔이 된 이동국은 올 시즌 K리그에서 5골을 넣을 정도로 여전한 감각을 뽐내고 있다. 6골의 문선민(인천)에 이어 국내선수 득점 2위다. 경기 막판 결정적인 한 방으로 흐름을 바꾸고 있는 만큼 ‘이동국을 데려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신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신 감독은 “(이)동국 또한 물러나야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생각”이라면서 “지금은 K리그를 상대로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를 해야 한다. 이동국한테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 잘하고 있지만, 좋은 기회에서 골을 못 넣었을 때 악플 등으로 민감해질 수 있다. 이동국은 월드컵에 가지 못할 것이다. 내 생각은 그렇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털 팰리스의 이청용을 두고는 “50대 50”이라며 합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청용은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리며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최근 간간히 얼굴을 내밀고 있지만 경기력이 완벽한 수준은 아니다.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9회 연속 본선행에 성공한 한국은 스웨덴(6월 18일), 멕시코(6월 24일), 독일(6월 27일)과 F조에서 경합을 벌인다. 목표로 하는 8년 만의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최소 1승1무 이상을 챙겨야한다.

신 감독은 ‘어차피 3패’라는 일부 우려 섞인 지적에 대해 “진짜 국민과 축구팬들이 3패를 빌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대표팀이 3패를 하든, 전승을 하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싶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3패가 아닌 3승을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3월 유럽 원정 이후 어떻게 보냈나. 스페인 코치들은 어떤 업무를 하고 있나.

“유럽 원정 이후 35명의 예비 엔트리를 꾸리기 위해 일본, 중국, K리그 등 레이더망에 걸린 선수들을 일일이 체크했다. 스페인 코치들은 잠깐 한국에 왔다가 나갔다. 스페인 리그에서 뛰는 멕시코 선수들 장단점을 철저히 분석해달라고 부탁했다. 잉글랜드에 있는 스웨덴이나 독일 선수 등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팀에 있는 감독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선수 파악을 해달라고 했다. 5월 8일에 입국하면 업무 보고를 받고 공유할 것이다. 부상 선수들에게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인다.”

-3월 A매치 명단에 없는 이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수도 있나.

“바뀔 수도 있다.”

-처음부터 23명을 뽑을 것인가. 아니면 예비 엔트리를 부를 것인가.

“상당히 고민을 하고 있다. 14일 발표할 때 결정할 것 같다. 지금 발표할 부분은 아니다.”

-2014년에는 분석관으로 재미를 못 봤는데.

“분석관으로 합류한 가르시아 코치는 연세가 있어서 컴퓨터를 잘 만지진 못한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분석했던 경험이 많다. 3월 유럽 평가전에서 도움이 많이 됐다. 분석관 중 컴퓨터를 전문적으로 하는 이들이 있기에 협력해서 하고 있다. 2014년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스페인 코치 두 분이 가르시아 코치와 협업 중이다. 현재로서는 시너지 효과가 좋다.”

신태용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준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이동국과 이청용 발탁 계획이 있나.

“이동국은 나이가 있지만 경기를 상당히 잘한다. 교체로 나올 때 잘하고 있지만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끝난 후 (뽑지 않겠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동국이 또한 자신이 물러나야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지금은 K리그를 상대로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고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를 해야 한다. 이동국한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지금 잘하고 있지만 좋은 기회에서 골을 못 넣었을 때 악플 등으로 민감하다. 이동국은 월드컵에 가지 못할 것이다. 내 생각은 그렇다. 이청용은 50대50이다.”

-김진수는 어떤 상태인가.

“이제 워킹 단계다. 월드컵 명단 발표할 때까지는 힘들 수 있다. 사실 김진수 등 몇몇 때문에 23명 이상 뽑을지 고민 중이다. 막판 부상 등이 염려될 수 있어서 플러스 알파가 필요할 것으로 고민 중이다. 김진수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빨리 회복이 돼 합류했으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되면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상대국 어떻게 분석했나.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스웨덴, 멕시코 경기를 중점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독일은 1, 2차전이 끝난 뒤 분석해도 늦지 않겠다고 판단했다. 스웨덴과 멕시코는 코칭스태프 모두가 철저히 분석하고 있다. 외부 업체에 맡겨서 어찌 보면 신상까지 다 털고 있다. 월드컵 갈 때 선수들 아이패드에 개개인 장단점을 넣을 것이다. 해당 포메이션 선수가 어느 발을 잘 쓰는지, 안으로 들어오는지, 슛을 잘 때리는 지 등 모든 것을 담아줄 생각이다. 나 또한 잘 준비하고 있다.”

-일본을 두 차례 다녀왔는데.

“김진수가 다치면서 윤석영을 확인하러 갔었다. 홍정호가 유럽 원정에서 생각보다 몸이 올라오지 않아 정승현을 봤다. 처음 갔을 때 정승현은 부상으로 뛰지 않았다. 두 번째 감바 오사카-사간 도스 경기를 보면서 확인했다. 일본에서 뛰는 황의조, 김승규, 김진현 등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모든 선수들을 체크했다. 명단 발표 시 참고할 것이다.”

-하이브리드 잔디와 비디오 판독(VAR) 등이 새롭게 도입되는데.

“하이브리드 잔디라고 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일반 천연잔디와 똑같다고 보면 된다. 인조잔디가 섞여서 약간 딱딱한 것 외에는 비슷하다. K리그 선수들은 VAR에 잘 적응됐다. J리그나 유럽에 있는 선수들은 아직이다. 월드컵 나가기 전에 한 번 교육을 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수비 라인이 K리그 주축이라 괜찮을 것이다. 미리 경험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상당히 도움이 된다. 헤드셋 끼고 연락을 주고받는 것은 5월 28일 온두라스전부터 실험할 것이다.”

-수비진은 K리그, 공격진은 유럽파가 많을 텐데.

“현 대표팀에서는 문제될 것이 없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한 팀으로서 움직이고 있다. 선수들끼리 소통도 잘되고 있다.”

-전북 수비의 무실점을 어떻게 보고 있나.

“선수들이 경기할 때마다 무실점을 하면 보이지 않는 힘을 받는다. 전북도 무실점하다보니 자신감이 생기고, 개개인의 자신감이 쌓이면서 팀에 힘이 된다. 나로서는 고맙다. 그 선수들이 대표팀 수비 라인의 주축이기에 스스로 무실점을 한다는 것은 상당한 도움이다.”

-컬링 대표팀처럼 대회 기간 중 휴대폰 사용을 막을 것인가.

신태용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준비 상황 등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뉴시스)
“그런 생각은 1%도 안 했다. 컬링 대표팀이 그런 것 때문에 성적을 냈다고 보면 좋은 케이스가 될 수 있겠지만 국내에서 올림픽을 해 휴대폰 없이도 다른 여가를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오스트리아, 러시아에서 장기간 있어야 한다. 요즘 선수들은 사실 감독보다 휴대폰을 더 사랑한다. SNS로 소통도 많이 한다. 휴대폰 압수는 있을 수 없다. 하지만 SNS는 못하게 할 것 같다.”

-지금 가장 큰 고민이 뭔가.

“부상 선수다. 김진수와 몇몇의 부상과 컨디션 저하가 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오늘 손흥민이 7경기째 무득점이라는 기사도 있듯 선수는 언제 사이클이 떨어질지 모른다. 그런 부분이 염려된다. 부상 선수를 어떻게 재활을 통해 투입시킬지 등이다. 선수가 100% 몸 상태를 갖고 가도 이길지 말지이다. 70~80% 정도면 이기는 것이 불가능하다. 매 경기 부상 없이 100%를 만드는 것을 가장 고민하고 있다.”

-엔트리 기준은 뭐가 될까.

“학연과 의리는 1%도 없다. 내가 가장 염려하는 부분은 스웨덴과 붙었을 때 누가 나가서 이길 수 있을까다. K리그에서도 경기력이 별로 안 좋은데 뽑으면 분명 문제의 소지가 있다. 하지만 이 선수가 스웨덴, 멕시코, 독일 선수를 이겨낼 수 있다면 지금 안 좋아도 뽑아야 한다. J리그, K리그, 유럽파를 전체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수비가 안 좋아서 16강이 어렵다는 분석은 어떻게 보나.

“지금까지는 그 견해가 맞다. 지금까지 경기를 봤을 때는 분명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감독을 맡고 수비 조직력을 할 시간이 4~5일 정도뿐이었다. 1주일도 안 됐다. 5월21일 소집되면 6월 18일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최소 보름에서 길게는 20일이 된다. 2주 정도 수비 조직 훈련을 하면 지금 걱정을 많이 불식시킬 수 있다. 수비는 개인 능력이 우선시 되지만 조직이 완성되지 않으면 금방 무너질 수밖에 없다. 월드컵에서는 좀 더 준비하면 좋아질 것이다.”

-기량 외의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선발할 선수가 있나.

“팀이 좋은 성적을 내려면 모든 감독이 말하는 원팀이 돼야 한다. 그러려면 감독인 나부터 희생하고 선수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야 한다. 좀 더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남 시절 성적을 낼 때 그런 노하우가 있다. 뛰는 선수보다 못 뛰는 선수에게 스킨십을 많이 했다. 뛰는 선수는 경기에 집중하기에 잡생각이 없지만, 못 뛰는 선수는 안 좋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 부분을 다독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독거리고 하면 분란 없이 마지막까지 한 팀이 돼 좋은 결과를 갖고 올 것이라 믿는다.”

-체력은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유럽파들이 힘든 시즌을 마치고 휴식기에 접어든다. 체력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본다. K리그와 J리그, C리그는 한창 컨디션이 올라올 단계다. 유럽파는 거의 고갈된 상태다. 훈련을 똑같이 할 수 없다. 휴식과 영양 보충을 어떻게 시킬지 고민이 많다. 소집 후에도 똑같이 훈련할 수 없는 부분이 생길 수도 있다. 예전 같았으면 좀 더 일찍 소집을 해서 체력 훈련과 전술을 갖고 가야 하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다. 영양과 피지컬 쪽으로 계속 연구하고 있다. 선수마다 체력이 다 다르기에 소집 후 디테일하게 봐야 한다.”

-어차피 3패라는 의견도 있는데.

“너스레라고 믿고 있다. 진짜 국민과 축구팬들이 3패를 빌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대표팀이 3패를 하든, 전승을 하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싶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3패가 아닌 3승을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 언론에서 사기를 북돋아줬으면 좋겠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월드컵에 나가서 잘할 수 있게끔 끝까지 지켜봐줬으면 한다. 4번의 평가전에서 테스트도 해야 하고, 여러 실험을 해봐야한다. 잘 될 때는 좋겠지만 안 될 때 비난이 있을 것이다. 팀 이야기는 해도 개개인의 이야기는 삼가해 달라. 팬들이 힘을 줬으면 좋겠다.” (뉴시스)


스포츠팀  [star@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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