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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아궁화산 인근 13만 4000여 명 대피…화산지진 매일 수백 건

등록 2017-09-29 13:08:28 | 수정 2017-10-03 20:55:23

PVMBG “지진 발생빈도 줄었지만 세기 여전히 큰 편”
1963년 분화 시 1100여 명 사망, 수백 명 부상

인도네시아 발리의 아궁화산이 폭발 징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간) 화산 인근 지역 주민 13만 4000여 명이 대피했다. 사진은 23일(현지시간) 대피소인 스포츠센터에서 지내고 있는 피난민들의 모습. (AP=뉴시스)
인도네시아 발리에 있는 아궁화산이 폭발 징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피한 사람들의 숫자가 13만 명을 넘어섰다.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재난당국 관계자는 28일(현지시간) 오후 아궁화산이 언제든 폭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있은 후 13만 4000여 명의 사람들이 대피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 출입금지 구역인 분화구 반경 12km에 해당하는지 확신할 수 없어 대피했다고 전했다.

피난민들은 이웃마을의 천막이나 학교 체육관, 정부 건물 등에 머물고 있다. 음식, 물, 약품 등 물자는 충분하지만 주민들은 생활에 지장을 주는 오랜 기다림에 두려워하고 있다. 정부 당국은 화산 주변 위험 지역에 3만여 마리의 소떼가 있다며 많은 주민들의 중요한 수입원인 가축들을 이동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27일 아궁화산 주 분화구를 통해 수증기로 구성된 것으로 보이는 연기 기둥이 정상에서 500m 높이까지 솟아올랐다고 밝혔다. 아궁화산이 언제 폭발할지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갑자기 폭발할 수도 있고 몇 주간 현재 수준으로 지진 활동만 할 수도 있다.

PVMBG 홈페이지에 올라온 내용에 따르면 아궁화산 지하에서 관측한 화산지진은 19일 447건, 20일 571건, 21일 674건, 22일 702건, 23일 662건, 24일 920건, 25일 844건, 26일 952건으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그러다 27일에는 773건, 28일 오전 0시부터 오후 6시 사이는 505건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표면 가까이에서 발생하는 ‘얕은 지진’의 비율 역시 19일 4.5%(20건), 20일 1.4%(9건), 21일 12.2%(82건), 22일 17.0%(119건), 23일 26.0%(172건), 24일 38.0%(350건), 25일 40.3%(340건)으로 계속 높아지다 26일 39.2%(373건), 27일 38.6%(298건), 28일 30.7%(155건)로 감소하는 추세다.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강한 지진 건수도 27일 14건에서 28일 6건으로 줄긴 했지만 PVMBG 관계자는 “지진 발생빈도가 줄었어도 세기는 여전히 큰 편”이라며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발리 아궁 화산의 폭발이 임박했다는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발리의 카랑가셈 사원에서 26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구름으로 뒤덮힌 아궁 화산을 바라보고 있다. (AP=뉴시스)
앞서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22일 오후 8시 30분 아궁화산의 경보 단계를 가장 높은 수준인 ‘위험’으로 높이고, 분화구 반경 6.0~7.5km였던 대피구역을 9.0~12.0km로 확대했다. 26일에는 아궁화산 인근 상공의 항공운항 경보 단계를 전체 4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주황색’으로 격상했다.

한편 아궁화산이 1963년 마지막으로 분화했을 때 화산재는 상공 20km까지 치솟았고, 약 1000km 떨어진 자카르타까지 날아갔다. 용암은 7.5km를 흘러내렸다. 당시 주민 1100여 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 명이 부상을 당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인도네시아에는 아궁화산 외에도 활동 징후를 보이는 100개 이상의 화산들이 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