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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파격 대화 제의에 백악관 “지금 北과 대화할 시기 아냐”

등록 2017-12-14 09:12:42 | 수정 2017-12-14 16:14:30

백악관 대변인 “北 근본적으로 행동 개선하기까지 협상 기다려야”
국무부 대변인 “틸러슨, 새로운 정책 수립 아냐…백악관과 동일 입장”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12일 애틀랜틱 카운슬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AP=뉴시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까다로운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협상할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백악관은 북한의 행동 변화 없이는 협상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의 한 관료가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시험 발사를 고려할 때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이 “북한이 원한다면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비핵화라는 전제조건 없이 적극적인 대화를 제안하는 발언을 한 지 하루 만에 백악관에서 이를 그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의 입장을 승인했는지 여부에 대해서 밝히길 거부했다. 익명의 이 관료는 “정부는 북한 정권이 근본적으로 행동을 개선하기까지 북한과의 협상은 기다려야 한다는 데 일치된 입장을 갖고 있다”며 “국무부 장관이 말했듯이 최소한 더 이상의 핵·미사일 시험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앞서 틸러슨 장관은 12일 워싱턴DC 소재 애틀랜틱 카운슬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주최한 ‘환태평 시대의 한미 파트너십 재구상’ 토론회에서 “북한이 (핵·미사일)프로그램을 포기할 준비를 하고 협상테이블에 오면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그들은 그것(핵 프로그램)에 너무 많이 투자했다. 대통령도 그에 대해 현실적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상황에서 어떤 조건이라도 있다면, 회담은 어려워질 것이고 북한은 다른 장치를 시험하기로 결정할 것”이라면서 “그래서 나는 우리가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분명히 휴지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그들이 이해한다고 분명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의 이 같은 발언 직후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에 대한 대통령의 견해은 변하지 않았다”며 “북한은 일본, 중국,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향해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백악관의 반응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국무부도 이에 대해 해명성 발언을 내놨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휴지기를 가져야 한다’는 틸러슨 장관의 발언을 들어 “틸러슨 장관은 새로운 정책을 수립한 것이 아니며 백악관과 동일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이 한반도의 평화적인 비핵화에 관한 신뢰할 수 있는 대화를 할 용의가 있을 때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며 “북한이 지금 대화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어떤 증거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