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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정부, "전쟁 대비하라…냉전시대 벙커 준비하라" 자국민에 경고

등록 2018-01-18 09:03:25 | 수정 2018-01-18 10:44:11

러시아 군사적 위협에 적극 대응…470만 가구에 전단지 배포 예정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 때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강제 합병한 후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스웨덴 정부는 자국민에게 전쟁을 대비하라는 경고까지 했다. 사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
러시아 북서부에 위치한 북유럽 국가 스웨덴이 자국 국민에게 전쟁을 경고하며 470만 가구에 전쟁 경고를 담은 전단지를 배포한다.

17일(현지시각) 미국 CNN 방송은 스웨덴이 러시아 도발로 전쟁 위험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자국민 보호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스웨덴 시민긴급사태대비청 관계자는 CNN과 인터뷰에서 "주변 안보 상황을 고려해 국민에게 전쟁 대비 통지문을 보내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전단지에는 평시에 위기와 재앙을 준비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은 물론 '세계가 거꾸로 뒤집히는 경우'를 대비해 스웨덴 국민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자세한 기록이 담길 전망이다. 각 가정이 필요로 하는 모든 음식·물과 담요를 확보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각 시에 냉전시대 이전에 만들었던 벙커를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요청하는 내용도 담는다. CNN은 스웨덴 정부가 이 전단지를 올해 하반기에 배포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올해 5월까지는 배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은 또 스웨덴이 징병제를 다시 도입하고 군사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점인 고틀랜드 섬에 병력을 배치하는 등 방위전략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2010년 스웨덴은 징병제를 중단하고 모병제를 채택했지만 지난해 3월 '2018년부터 징병제로 다시 되돌리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스웨덴이 7년 만에 모병제에서 징병제로 바꾼 것은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해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것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스웨덴은 물론 북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해 5월 피터 헐트그비스트 스웨덴 국방장관은 CNN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권은 정치적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준비를 해둔 상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스웨덴은 냉전시대에도 미국과 옛 소련(지금 러시아) 사이에서 군사적 중립국 노선을 유지해 왔지만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위기감을 느끼면서 지난해 6월 영국이 주도하는 신속대응군에 참여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스웨덴과 함께 핀란드도 신속대응군 참여의 뜻을 밝혔는데 이에 따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네덜란드·덴마크·노르웨이·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와 함께 전쟁에 참여할 수 있는 운명 공동체가 됐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