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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워싱턴 20만 운집 "총기 난사 되풀이 막아야" 총기 규제 촉구

등록 2018-03-26 13:23:50 | 수정 2018-03-26 17:18:35

고교 총기 난사 생존 학생들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 집회 주도
공격용 무기 판매 금지·총기 구매 사전 신원조회 강화 등 요구

지난 24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총기규제 촉구 집회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 참석자들이 펜실베니아 애비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신화=뉴시스)
2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 20만 명 이상이 모여 개최한 총기규제 촉구 집회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이 미국 전역으로 번져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집회를 주도한 학생들은 25일 미국 CBS방송의 프로그램 ‘페이스더네이션’에 출연해 총기 위협에서 학생들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총기 규제를 정치권에 계속해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14일 17명이 목숨을 잃은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의 생존자들이다. 그들 중 한 명인 캐머런 캐스키 군은 공격용·고성능 무기 판매 금지, 총기 구매 시 사전 신원조회 강화를 의회에 요구하고 있다며 “여론조사에서 볼 수 있듯이 나라 전체가 이를 지지하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 아무 결과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엠마 곤살레스 양은 “이것은 끝이 아니고 단지 시작일 뿐”이라며 “여름 동안 대학과 지역사회에서 미 전역의 아이들과 접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단지 이 나라 전체의 지지를 받은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지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4일 시위 때 연단에 올라 “다시는 이런 일을 되풀이 해선 안된다”며 총기난사가 벌어진 시간 6분 20초에 맞춰 눈물을 흘리며 참사 순간을 증언하는 연설을 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학생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총기 난사 사건을 막기 위해 제안한 교사 무장 방안이 이번 집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총기 폭력 문제는 학교 안전 이상의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클린 코린 양은 “학교 안전은 중요하지만 총기 폭력은 단지 학교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며 “사람들은 그것이 학교 안전 문제가 아니라 공공의 안전 문제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총기라는 문제의 핵심과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4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총기규제 촉구 집회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 참석자들이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AP=뉴시스)
한편 24일 열린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 집회에는 학생들뿐 아니라 교사, 학부모, 시민, 연예인 등이 참석해 거리를 가득 메웠다. 엠마 곤살레스 양 등 20명의 청소년이 연단에 올라 총기규제를 호소했고, 아리아나 그란데, 마일리 사이러스 등 유명가수들도 공연을 통해 이들을 지지했다. 참석자들은 공연 후 ‘다시는 안 된다’, ‘더는 침묵하지 말라’, ‘정치에서 미국총기협회(NRA) 돈을 빼라’ 등의 피켓을 들고 인근 펜실베니아 애비뉴 일대를 행진하며 총기규제 입법을 촉구했다. 같은 날 미 전역 800여 개 지역에서도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에서 “오늘 행진이 있게 한 젊은이들로 인해 큰 영감을 받았다”며 “계속하라. 여러분은 우리를 전진시키고 있다. 변화를 요구하는 수백만 명의 목소리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응원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