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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 용암 분출…건물 36채 파손·1800명 대피명령

등록 2018-05-08 16:53:44 | 수정 2018-11-22 20:17:20

3일부터 용암 분출, 4일 규모 6.9 강진…용암 100m 이상 치솟기도
12개 분화구 틈새서 용암·가스 분출…“추가적 폭발·활동 재개 예상”

미국 하와이제도 하와이 섬(일명 빅아일랜드) 동쪽 끝에 있는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분출된 용암이 6일(현지시간) 레일라니 주택가로 흘러내리고 있다. 미국지질조사국 제공. (AP=뉴시스)
세계적인 활화산인 미국 하와이의 킬라우에아 화산이 분출하고 지진이 잇따라 30여 채의 건물이 파손되고 주민 1800여 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즈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제도 하와이 섬(일명 빅아일랜드) 동쪽 끝에 있는 킬라우에아 화산이 지난 3일(현지시간) 용암 분출을 시작해 용암이 한때 330피트(100.6m)나 치솟는 등 화산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

화산활동과 함께 3일에는 규모 5.0, 4일 오후에는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6.9의 지진은 하와이 제도에서 43년 만에 일어난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하와이 화산관측소에 따르면 화산분출이 시작된 후 1000회가 넘는 지진이 발생했다.

하와이 카운티 민방위국에 따르면 7일 낮까지 용암으로 인해 35개의 구조물이 부서졌으며, 그 중 적어도 26개가 주택이다.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레일라니 주택가 등의 주민 약 1800명을 대상으로 대피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하와이 지진관측소는 7일 오후 레일라니 주택가에 2개의 분화구 틈새가 추가로 나타남에 따라 총 12개의 분화구 틈새에서 용암과 화산가스가 방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화산활동이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가면서 6일부터 주민들이 집에 잠시 돌아가 의약품을 챙기거나 애완동물을 데리고 나오는 것이 허용됐지만 아황산가스를 포함한 화산가스는 여전히 위협이 되고 있다.

하와이 보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일반 대중들에게 판매되는 상업용 마스크로는 화산폭발로 인해 방출되는 위험한 가스를 막을 수 없다고 7일 경고했다. 아울러 “극도로 위험한 화산가스로부터 여러분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찰과 소방 당국이 정의한 화산지역을 떠나는 것”이라며 “만약 여러분이나 가족이 천식 또는 다른 호흡기 질환이나 질병을 앓고 있다면 특히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제도 하와이 섬(일명 빅아일랜드) 동쪽 끝에 있는 킬라우에아 화산 분화구 틈새에서 용암이 치솟고 있다. 미국지질조사국 제공. (AP=뉴시스)
하와이 지진관측소는 화산활동의 소강상태가 영구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측소 관계자들은 “레일라니 주택가 내 칼리우에아 화산의 낮은 동쪽 단층대를 따라 낮은 수준의 용암과 가스 분출이 계속된다”며 “(화산)활동이 잠시 멈춘 것뿐이다. 그 지역에서 지진발생이 계속됨에 따라 추가적인 폭발이나 활동 재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트레이시 그레그 버팔로 대학교 지질학과 부교수 역시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더 많은 폭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폭발이 얼마나 지속될지, 어디서 새로운 분화구가 생겨날지 아직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레그 부교수는 “이것은 마치 지하에서 터지는 수도관과 같다. 파이프는 여러 곳에서 터질 수 있지만 물은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가장 쉬운 통로를 찾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이 얼마나 크고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알 수 없다. 며칠, 몇 주 정도일 수도 있고, 몇 달 정도 지속될 수도 있다. 우리는 단지 기다리며 지켜봐야 할 뿐이다”고 말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