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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트럼프 도착에 싱가포르 분위기 한껏 '고조'…"회담 개최 영광"

등록 2018-06-11 08:17:08 | 수정 2018-06-11 08:20:48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일 오후 싱가포르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서 리센룽 총리를 만나기 위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로 출발하자 거리에 나와 있는 시민들이 북한의 차량행렬을 핸드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도착하자 현지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뉴시스가 이날 김 위원장의 숙소인 세인트리지스 호텔 인근에서 만난 시민 대다수는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에 대해 기대감과 동시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세인트리지스 호텔 주변에 위치한 쇼핑몰에서 근무하는 시나 타 티안씨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김 위원장이 탑승한 차량을 보기 위해 수많은 취재진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가득 찬 표정으로 두리번거렸다.

시나씨는 "일을 하는 도중에 김정은 위원장이 왔다는 소식에 궁금해서 나와 봤다. 얼굴은 못 보더라도 차에 탑승한 모습이라도 보고 싶다"면서 "딱 한 번에 그칠 수 있는 북미정상회담이 다른 나라가 아닌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것에 몹시 신기하고 좋다"고 밝게 웃었다. 그는 기자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 도착하고, 샹그릴라 호텔에서 묵는 게 맞는지, 문재인 대통령도 싱가포르에 오는 지 등 여러 질문을 하면서 이번 회담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또 이날 오후 9시께 세인트리지스 호텔 인근에서 만난 현지 매체 '채널뉴스아시아' 카메라 기자인 제이든 토(29)씨는 "도로 통제가 심하고 호텔 경비도 엄격해서 김정은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촬영하지 못했으나 수십 대의 수행차와 경호원을 대동한 채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수많은 나라 중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데 매우 영광이다. 아마 가장 안전한 나라여서 선정된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그는 이어 "남한은 지난겨울 평창올림픽 취재로 방문했는데 사람들도 친절하고 음식도 너무 맛있었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취재나 여행 목적으로 북한도 가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시내 쇼핑몰에서 만난 익명을 요청한 여성(24)은 "북한과 미국의 역사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른다"면서도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모인 것 같다. 우리나라가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중간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는 중립적이고 매우 안전한 나라여서 회담장소로 선정된 것 같다"면서 "또 미국과 북한과 외교관계가 있기 때문에 된 것 같다"고 추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는 샹그릴라 호텔에서 만난 17살 데미어스와 피어군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면서 행여나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샹그릴라 호텔에 찾아왔다고 말했다. 두 소년은 "평소에 트럼프와 김정은 둘 다 좋아한다"면서 "엄마에게 기회가 되면 북한에 여행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해맑게 웃으며 들떠하는 모습을 모였다.

한편 이번 회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없지 않았다. 어린 딸과 아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보기 위해 샹글리라 호텔을 찾은 영국인 남성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남성은 "이번 회담은 북한이 속이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김정은도 트럼프도 나에겐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트럼프는 평소 다른 식으로 문제를 접근하는 것 같고 김정은은 인권을 존중하는 나로서는 좋은 사람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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