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국제

엇갈린 폼페이오와 볼턴…국무부 “비핵화 시간표 내놓지 않을 것”

등록 2018-07-05 09:33:50 | 수정 2018-07-05 13:49:07

‘1년 내 비핵화’ 언급 볼턴 겨냥 “일부 인사들 시간표 제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신개념 언급

자료사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왼쪽)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AP=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세 번째 방북을 앞두고 국무부의 입장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발언이 엇갈리고 있다. 볼턴 보좌관이 최근 ‘1년 내 비핵화’를 언급한 반면 국무부는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볼턴 보좌관의 1년 시간표 제시 발언에 대해 “일부 인사들이 시간표를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는 시간표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비핵화를 진전에 있어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게서 확실하고 구체적인 약속을 얻어낼 수 있다고 확신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우리의 기대를 매우 분명히 안다고 말했다. 우리는 그들과 아주 명확한 대화를 나누었다”며 “우리의 정책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들어갈 때와 같다”고 답했다.

나워트 대변인의 발언은 폼페이오 장관의 최근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6·12 북미정상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 내인 2020년 말까지 주요 비핵화 조치를 달성할 수 있다는 데 희망적이라고 언급했던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5일 CNN 인터뷰에서 “두 달이 걸리든 여섯 달이 걸리든, 나는 (북한의 비핵화에)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 발짝 물러섰다.

반면 볼턴 보좌관은 1일 CBS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가까운 미래에 북한과 1년 내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전부를 제거하는 방안을 의논하리라 확신한다”며 “우리는 물리적으로 1년 안에 엄청난 양의 프로그램을 해체할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의견 차이는 대북 접근법을 둘러싼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의 갈등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협상’을 중시하면서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하는 폼페이오 장관과 최대한의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는 볼턴 보좌관 둘 사이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물론 두 사람이 강·온 양면으로 북한을 압박해 협상력을 최대한도로 끌어올려는 ‘굿 캅·배드 캅’ 전략을 취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국무부는 2일 폼페이오 장관의 해외 순방과 관련한 성명에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FFVD’라는 비핵화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4일 “파이널(final)이 들어갔다는 점에서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보다 더 강화된 표현”이라며 “더 구체적이고 명시적인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과 관련해 “핵문제에서도 진전이 있을 것이고, 미군 유해송환 문제도 쉽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멀리서 온 폼페이오를 그냥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