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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리 "인간 무지 과소평가 마라…핵전쟁·기후변화·AI 우려"

등록 2018-07-20 11:04:02 | 수정 2018-07-20 11:06:05

"포퓰리즘 지도자들, 미래 비전 대신 과거 향수 팔아"

유발 하라리 교수. (서울시 제공)
“인간의 어리석음을 절대로 과소평가하지 마라.”

이스라엘의 저명한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 히브리대학 교수는 인류는 현재 핵전쟁과 기후변화, 기술발전의 혼란 등 지구 존속과 관련된 이슈와 직면해 있으며 “역사는 인간 무지가 어떤 힘을 지니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라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하라리 교수는 15일(현지시간) CNBC뉴스에 출연해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교훈 중 하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인간의 어리석음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 중 하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라리 교수는 최근 여러 나라에서 부상하고 있는 포퓰리즘 지도자들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문제를 풀기 위해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대신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환상을 팔고 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포퓰리즘 지도자들이 국내 수준의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통찰력과 해법을 지니고 있을 수도 있지만 핵전쟁과 기후변화, 기술발전의 혼란 등 오늘날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세 가지 큰 국외적 문제에 대해서는 이들 지도자들이 진정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라리의 이같은 지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등 최근 세계 여러 곳에서 부상하고 있는 포퓰리즘 지도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는 “이는 아주 나쁜 결과로 끝날 수 있다. 만일 우리가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인류 문명의 생존 자체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우리는 정말 깊은 문제에 빠져 있다”라고 우려했다.

하라리는 인공지능(AI) 및 생명공학 등과 같은 신기술이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인간은 이들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선택권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각국 정부가 신기술이 불러올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주목을 하고 있지 않음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설상가상으로 대중들이 이러한 문제에 대해 '매우 무지하다(quite ignorant)'”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민간기업과 학계의 전문가들은 그러한 새로운 기술을 통제할 수 있는 정치적 권한을 지니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라리 교수는 세계 저명인사들을 포함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역사학자다. 그의 저서인 ‘사피엔스’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등의 추천을 받기도 했다.

하라리 교수는 ‘사피엔스’에서 “인간은 권력을 획득하는 데에는 능하지만 권력을 행복으로 전환하는 데에 그리 능하지 못하다”라면서 “수만 년의 문명사를 돌아보면 인간은 과거 어 느 때보다 강력한 힘을 지녔지만 인간이 이 힘으로 무엇을 할지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인간은 무엇이 되려 하는가'를 묻고 답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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