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태풍 '망쿳' 휩쓸고 지나간 자리 초토…필리핀·홍콩·중국 사상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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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태풍 '망쿳' 휩쓸고 지나간 자리 초토…필리핀·홍콩·중국 사상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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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9-18 07:14:12 | 수정 : 2018-09-18 10: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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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지지 않는 도시 마카오, 시내 모든 카지노 문 닫기도
슈퍼 태풍 망쿳이 일으킨 대형 산사태로 필리핀 북부 이토곤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17일(현지시각) 한 주민이 시신 앞에서 울고 있다. (AP=뉴시스)
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태풍이라는 평가를 받는 22호 태풍 망쿳이 필리핀·홍콩·중국을 강타하며 사상자가 속출했다. 재산피해 규모는 시간이 지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슈퍼태풍으로 분류한 망쿳은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열대과일의 하나다.

7일 괌 동쪽 먼 바다에서 발생한 망쿳은 서서히 서쪽으로 이동하며 중형으로 세를 불리더니 15일(이하 현지시각) 새벽 필리핀 북동부를 강타했다. 900km에 달하는 비구름대를 동반한 망쿳은 5등급 허리케인에 해당하는 시속 305km로 필리핀 북부 루손섬 카가얀 주 해안을 할퀴었다.

필리핀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강력한 돌풍이 부는데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40곳 이상에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밀려드는 토사에 주택 등 건물이 붕괴해 참사 수준의 피해가 잇달았다. 가로수와 전신주가 뽑히고 도로가 물에 잠기는 피해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피해가 극심한 지역 중 한 곳인 카가얀 주 투게가라오 시의 경우 도시의 크고 작은 건물 대부분이 강풍과 폭우에 부서졌다고 전해진다. 이밖에 섬과 저지대 8개 주에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440만 명이 흑암 상태로 밤을 지냈다. 28곳의 도로와 다리가 통행할 수 없는 상태로 변했다. 루손섬에 사는 한 주민은 AFP 통신 인터뷰에서 "세상의 종말을 느꼈다"며 망쿳의 위력을 표현했다.

인명피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루손섬 벵게트 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광부 숙소를 덮쳐 34명이 사망하고 36명이 실종했으며, 바기오에서도 산사태 피해 생존자를 수색하던 구조대원 2명이 목숨을 잃었다. 필리핀 경찰에 따르면 망쿳으로 인해 필리핀에서 최소 65명이 목숨을 잃고 43명이 실종했다고 전하며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주 정부가 해안 저지대와 섬 주민 82만 4000명에게 대피령을 내렸지만 10만 50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상태다.

16일(현지시각) 태풍 망쿳이 홍콩 시내를 강타하며 고층 건물 수십 개 창문이 깨진 모습. (신화=뉴시스)
필리핀을 휩쓸고 지나간 망쿳이 중국 남부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홍콩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강력한 바람에 고층 건물의 창문이 과자처럼 부서져 나가거나 통째로 떨어진데다 가로수가 무너지면서 200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불이 꺼지지 않는 도박 도시 마카오는 사상 처음으로 카지노를 폐쇄해 망쿳의 위력에 무릎을 꿇었다.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고, 홍수로 불어난 물이 건물 1층을 밀고 들어와 순식간에 상점을 망가뜨렸다. 게다가 페리선이 운항을 중단하고 전철 지상 구간 곳곳이 태풍 피해로 운항을 멈추면서 월요일 출근길에 나선 주민들이 심각한 교통난을 겪었다.

중국 광둥성에서는 쓰러지는 가로수와 건물에서 떨어진 구조물에 깔려 4명이 숨지고 311만 명이 대피했다. 한편 망쿳은 17일 오후 3시께 베트남 하노이 북북동쪽 320km 부근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해 태풍의 위력을 상실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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