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 초속 50m 강풍 앞세워 한반도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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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볼라벤, 초속 50m 강풍 앞세워 한반도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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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8-28 22:15:00 | 수정 : 2012-08-29 00: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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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9명 사망, 131만 가구 정전피해"
농림수산식품부 "과수원, 양식장, 농경지, 시설물 타격 커"
@IMG1@28일 새벽 3시 제주도에 상륙한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이날 하루 강한 돌풍을 앞세워 한반도를 사정없이 할퀴고 지나갔다. 인명피해는 물론 과수원 등의 재산피해가 대규모로 속출해 여름 뙤약볕에 땀 흘린 주민들을 울리고 있다.

태풍 볼라벤은 서해를 따라 북상하면서 제주도를 비롯한 전라도와 충청도지역에 많은 피해를 입혔다. 특히 해안지방의 양식장과 과수원, 농경지 등이 강풍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으며 도심으로는 주택, 신호등, 간판 등 건축물이 큰 피해를 입었다.

또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50m 안팎이었던 볼라벤은 서울을 비롯한 경기, 인천, 충남, 전남, 제주 등 전국 131만여 가구와 주요 산업단지에 정전사태를 일으켰다. 이외 9명이 나무와 벽돌 등에 깔려 숨졌고 제주도에 피항 중이던 중국 어선 2척에 타고 있던 중국인 선원 15명도 숨지거나 실종되었다.


이에 더해 국내 대표 소나무인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의 가지를 부러뜨렸고 충북 괴산 ‘왕소나무(천연기념물 290호)’도 뿌리채 뽑아버렸다. 또 선박운항 통제는 물론 항공운항과 교통통제도 잇따랐다.

@IMG2@재난안전대책본부 ‘사망자 9명’ 밝혀...과수원과 양식장도 초토화
이날 12시 13분경 광주 서구 유덕동의 한 도로에서 임모(89) 씨가 벽돌 더미와 무너진 지붕에 깔려 숨지고 오전에는 전북 임실군 성수면 신촌리에서 A(50) 씨가 쓰러진 나무에 눌려 사망했다.

오전 11시 10분께는 완주군 삼례읍 W아파트 주차장에서 경비원 박모(48) 씨가 강풍에 쓰러진 컨테이너에, 경남 남해군 서면 중련리에서는 정모(80) 씨가 강풍에 무너진 옆집 가건물 더미에 각각 깔리면서 목숨을 잃었다.

대구 달서구 도원동 모 아파트 단지 부근에서는 태풍에 가로수가 넘어져 등교하던 고교생 이모(18) 양 등 2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앞서 오전 2시40분경 서귀포시 화순항 동방파제 남동쪽 1.8㎞ 지점에 정박해 있던 중국 어선 2척이 강풍과 높은 파도로 좌초됐다. 당시 선박에는 33명의 선원들이 나눠 탔는데 이들 중 18명은 구조되었으나 오후 5시 현재 5명은 숨지고 10명은 실종된 상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금까지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9명이라고 밝혔다.

@IMG3@이밖에 서해안을 타고 북상한 태풍 볼라벤은 완도 등 서남해안 지역의 양식장을 초토화했고 인근 과수원의 과일도 강풍에 남아나질 않았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오후 8시 현재 과수 1천915㏊, 벼 848㏊, 밭 52㏊ 등 농경지 2천815㏊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전북 1천284㏊, 전남 1천112㏊, 경남 317㏊, 경북 102㏊ 순이다.

시설물은 경남, 전남,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비닐하우스 120개 동, 축사 13개 동, 버섯 재배시설 1개 동이 파손됐다. 배수장 35곳은 정전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전국에서 정전, 월파, 건축물 피해 잇따라
초속 50m를 넘나드는 강풍이 몰아치면서 한반도 전역에서 정전피해가 속출했다. 전체 131만 가구가 전기가 끊겨 불안에 떨어야 했다.

국내 최대 공업단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는 공장 지붕이 날아가거나 순간 정전이 발생해 LG화학, 한화케미칼, 대림산업, 금호석유화학, 여천NCC, 호남석유화학 등 15곳의 조업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또 파도가 둑을 넘는 ‘월파(越波)’ 피해도 잇따랐는데 27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에서는 10여 채의 주택이 침수되고 주민 2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또 ‘1박2일’로 잘 알려진 전남 가거도와 만재도에서는 일반전화와 휴대전화 모두 통신이 두절되기도 했다.

오전 6시40분경에는 광주 서구 광천동에서 높이 32m 규모의 병원 주차타워 내부가 붕괴되는 사고가 있었다. 12층짜리 주차타워 외부 패널이 떨어져 나가면서 내부 주차 승강기가 무너져 내렸다.

제주를 비롯해 광주·전남지역에서는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고, 교통신호기와 가로등 10여 개가 파손됐다.

오후 8시 현재 국내선 77편, 국제선 117편 등 모두 194편이 결항했고 주요 항구의 선박 운항도 모두 중단됐다. 서해 5도를 비롯한 서해상 섬과 내륙을 연결하는 주요 뱃길도 거의 끊겼다.

오늘 하루 전국적으로 초.중.고교 1만5천여 개 학교가 문을 닫았다. 서울교육청은 29일도 학교장의 판단에 따라 휴업을 결정하도록 했다.
28일 강남 교보타워 앞 대로를 지나가는 시민들이 태풍 볼라벤의 강풍에 힘겨워하고 있다.(뉴스한국)
(뉴스한국)


김옥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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