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보물선에 실린 용천청자(用天靑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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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보물선에 실린 용천청자(用天靑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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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04-14 19:19:26 | 수정 : 2007-04-14 19: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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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관 신안해저문화재실 테마전 -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 아시아관 신안해저문화재실에서는 2006년 11월 28일(화)부터 2007년 5월 27일(일)까지 ‘용천청자’를 주제로 테마전을 개최한다. 용천청자는 고대 청동기를 연상케 하는 근엄한 자태와 ‘옥 같고 얼음 같은’ 유색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우리나라 신안해저에서 출토된 용천청자 42점이 공개된다. 신안해저 문화재는 전라남도 신안 앞바다에 가라앉아 있던 중국 무역선에서 발굴된 원나라 시대 국제교역 물품이다. 1975년 한 어부가 우연히 청자 꽃병을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되어 650여 년 동안 깊은 바다 속에 가라앉아 있던 무역선의 비밀이 온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1976년부터 1984년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수중 조사 발굴을 실시한 결과, 침몰 선박의 몸체를 비롯하여 3만여 점의 유물을 건져냈다. 인양한 배와 출토품은 규모와 성격 면에서 국내외의 커다란 관심과 연구 대상이 되었다. 새롭게 조명된 신안 앞바다 중국 원나라 용천청자 외에 국제교역품으로 도자기, 금속기, 동전 등 총 3만여 점 유물을 볼 수 있다.
ⓒ뉴스한국
중국보물선 신안 해저에 가라앉다
선체(船體) 조각을 맞춰서 복원한 무역선은 첨저형(尖底形) 목선으로, 길이가 34.0m, 너비가 11.0m이다. 또한 칸막이와 짐칸, 배의 뼈대인 용골을 갖춘 200t 내외 규모의 배다. 유물은 7개 칸막이로 나뉜 짐칸에서 인양되었다.

발굴유물로는 중국 도자기 2만여 점과 고려, 일본 도자기 등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금속제품(金屬製品), 석제품(石製品) 등도 함께 발굴되었다. 이 외에도 동전 28t과 자단목(紫檀木), 주석(朱錫) 등의 원자재가 침몰선에서 발견되었다.

이 무역선은 원나라 지치삼년(至治三年, 1323년)에 중국 저장성(浙江省)에 있는 닝보(寧波)에서 교역상품을 싣고 일본 하카타항(博多港-지금의 후쿠오카)을 거쳐 교토(京都)로 가려는 예정이었다.

그러나 항해 중 험난한 일기를 만나 난파되어 신안 앞바다에 가라앉게 된 것이다. 이 신안해저 문화재는 14세기 한·중·일 삼국의 무역 상황과 당시 사람들의 생활과 풍속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뉴스한국
옥 같고 얼음 같은 색, 용천청자
용천청자는 중국 용천요(用天窯)에서 만든 청자를 말한다. 특히 균형 잡힌 근엄한 자태와 ‘옥 같고 얼음 같은’ 유색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하다. 오늘날 청자를 영어로 셀라돈(celadon)이라 부르는 것도 바로 이 용천청자에서 유래한다.

용천요는 중국 저장성 서남부에 있는 룽취안 일대에서 청자만을 제작했던 가마의 이름이다. 일찍이 북송과 남송, 원·명·초나라에 이르기까지 유래가 깊다. 더욱 남송시기에는 최고 경지의 유색을 완성하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또한 원대에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해외 각지에 대량으로 수출되어 명성이 자자하다. 오늘날 신안해저에서 발견된 용천청자도 그중 일부다. 신안해저에서 발견된 용천청자는 용도에 따라 ‘식생활용기’ ‘장식용기’ ‘의례용기’ 등으로 분류된다.

용천청자의 독특한 개성은 고대 청동기를 모방해서 만든 의례용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정교한 인물형 소조, 꽃과 관련된 다양한 화병, 수반 등은 자연에 대한 동경을 나타낸다. 이는 또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당시 사람들의 정서를 그대로 보여준다.
ⓒ뉴스한국
용천청자의 시기별 특징
북송(北宋, 960~1127)은 월요를 비롯한 저장성 일대 청자요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이 시대는 생활용품 위주로 제작 되었다. 문양은 각종 식물과 동물 등 참빗무늬와 결합한 획화문(劃花文)이 유행하였다.

또한 남송(南宋, 1127~1279)은 용천의 청자 제작기술이 절정에 이르러 중국 청자의 새로운 전통을 이어가게 된다. 각종 식생활, 장식, 의례용기인 향로와 촛대가 제작되었다. 이때는 고대 청동기(靑銅器)를 본떠 만든 기물과 옥같이 아름다운 유색(분청)이 특징이다.

원(元, 1279~1368)나라 때는 해외 시장의 수요 급증으로 수출용 자기 생산이 활발했다. 이 시기의 용천청자는 대형 기물의 제작이 두드러지며 장식기법에는 붙임무늬, 갈색으로 점을 찍는 기법 등이 더해 아름다운 청자를 생산해 냈다.

명(眀, 1368~1644)나라와 청(淸, 1644~1911)나라 그리고 원나라에 이르면서 용천요는 경덕진요(청백자)의 맹활약으로 점차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특히 경덕진요의 어두운 유색과 찍음무늬 기법은 이 시기의 독특한 양식 중 하나로 자리 잡는다.

‘옥 같고 얼음 같은’ 용천청자
중국 송대는 종묘와 예의제도를 중시하여 예기(禮器)의 사용에 매우 신중했다. 송나라 초기에는 <삼례도(三禮圖)> 에 의거하여 예기와 제기의 법식을 삼았다. 또한 북송 중기 이후 학자들은 기물 수장과 연구에 몰두하여 예기의 바른 사용에 철저한 검증을 이뤄냈다.

<고고도(考古圖> <선화박고도(宣和博古圖)> 등의 서적이 사당에서 쓰는 기물의 기준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점잖고 근엄한 고의(古意)는 송대 미학의 특징이 되었다. 특히 청동기의 조형은 북송시기 관요자기 제작에 응용되었고, 이러한 전통은 면면히 이어져 남송과 그 이후 용천청자에도 도입되었다.

중국의 후한 말, 저장성 월요에서 청자가 탄생한 후 제작기술이 점차 성숙해지고 여러 가마에서는 청자의 이상향을 실현하고자 노력하였다. 그것은 바로 고대 군자의 청결하고 고아한 인격을 상징하는 옥(玉)의 재현이었다.

때문에 용천청자는 이 시기 월요(越窯), 여요(汝窯), 관요(官窯), 남송관요(南宋官窯) 자기의 아름다운 유색의 전통을 이어 받아 새롭게 탄생했다. 중국인은 용천청자의 가장 아름다운 유색을 벽옥에 비유한다. 그리고 불투명 상태의 담담한 천청색(天靑色) 광택의 부드러움과 단아한 특징을 매우 사랑한다.



어은영 기자 · culture@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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