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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혈서 쓰고 만주군 지원

등록 2009-11-05 23:42:47 | 수정 2009-11-05 23:43:20

민족문제연구소, 1939년 만주신문 사본 공개해 파문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이 오는 8일 공개되는 친일인명사전에 실리는 데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사전을 편찬한 민족문제연구소(이하 연구소)가 박 전 대통령의 친일 행각을 뒷받침하는 신문 기사를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연구소는 5일 만주신문 1939년 3월 31일자에 실린 '혈서(血書) 군관지원, 반도의 젊은 훈도(訓導)'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개했다. 지난달 28일 박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씨가 부친의 이름이 친일인명사전에 게재되는 것을 막아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낸 데 대한 공식 반박인 셈이다.

연구소 측은 박 씨의 가처분신청으로 친일인명사전 발간의 본질이 흐려진데다 정치 쟁점화되고 있다고 판단해 신문기사 사본을 공개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 공개한 신문 기사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라고 언급하며, "(친일인명사전 게재에 대한)불필요한 논란 확산을 막고, 이성적인 토론으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했다.

문제가 된 신문은 "29일 치안부 군정사 징모과로 조선 경상북도 문경 서부 공립소학교 훈도 박정희군(23)의 열렬한 군관지원 편지가 호적등본, 이력서, 교련검정합격 증명서와 함께 ‘한 번 죽음으로써 충성함 박정희(一死以テ御奉公 朴正熙)’라는 혈서를 넣은 서류로 송부되어 계원을 감격시켰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문경에서 교사로 재직 중 만주국의 군관으로 지원하였으나 연령 초과로 일차 탈락하였다. 군관지원 편지는 이것으로 두 번째이지만 군관이 되기에는 군적에 있는 자로 한정되어 있고 군관학교에 들어가기에는 자격 연령 16세 이상 19세이기 때문에 23세로는 나이가 너무 많아 동군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정중히 사절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이 썼다는 혈서에는 "일본인으로서 수치스럽지 않을 만큼의 정신과 기백으로써 일사봉공(一死奉公)의 굳건한 결심입니다. 확실히 하겠습니다. 목숨을 다해 충성을 다할 각오입니다. 한 명의 만주국군으로서 만주국을 위해, 나아가 조국(일본)을 위해 어떠한 일신의 영달을 바라지 않겠습니다. 멸사봉공, 견마의 충성을 다할 결심입니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보도 사실과 관련해 연구소 측은 "만주군은 일본 관동군의 통제를 받았고, 일본군 현역 장교가 직접 지휘하는 경우도 많았다. 박 전 대통령이 만주군에 복무했기 때문에 친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설명하며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친일인명사전에 올리는 것은 정당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방송연예팀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