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구로다, “비빔밥 발언 후 살해 위협받고 있다”
사회일반

[단독]구로다, “비빔밥 발언 후 살해 위협받고 있다”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로 기사보내기 미투데이로 기사보내기 네이버로 기사보내기 구글로 기사보내기 싸이월드로 기사보내기

입력 : 2009-12-29 14:52:01 | 수정 : 2009-12-29 14:52:01

프린트 | 기사 스크랩     글자작게글자크게


“양두구육은 사전적 표현…내 의견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줄 알았다”
구로다 가쓰히로 (黑田勝弘·68)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비빔밥 발언이 논란이 된 후 구로다 지국장은 국내 언론으로부터 입장을 묻는 전화를 한 통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뉴스한국
비빔밥을 ‘양두구육’이라고 표현해 비난을 받고 있는 구로다 가쓰히로 (黑田勝弘·68)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이 뉴스한국과 단독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음식을 세계화하는데 있어 내 의견이 긍정적인 방향에서 참고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하며 국내 비판 여론이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구로다 지국장은 지난 26일 산케이 신문에 ‘비빔밥은 괴로워?’라는 제목의 외신칼럼을 통해 “비빔밥은 보기에는 좋지만 일단 먹으면 깜짝 놀란다. 세계화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목소리가 많다”고 말하며, “비빔밥은 나올 때는 밥 위에 채소와 계란 등이 얹어져 아름답게 보이지만 먹을 때는 숟가락으로 맹렬하게 뒤섞어 질겅질겅 돼버린 정체불명의 음식을 떠먹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비빔밥은 ‘섞은 밥’이라는 의미인데, 문제는 단순히 혼합보다는 자극의 느낌이 강하다. 한국인의 식습관 중에는 뭐든지 섞어먹는 버릇이 있다”며, 비빔밥을 ‘선전은 버젓하지만 내실이 따르지 못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인 ‘양두구육(羊頭狗肉)’의 음식에 비유했다.

구로다 지국장의 칼럼 내용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는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에 비빔밥 광고를 낸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구로다 지국장에게 “무식하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아래는 구로다 가쓰히로 지국장과 전화 인터뷰 내용.


비빔밥 발언에 대한 비난 여론에 대해 알고 있나.
_ 인터넷 통해서 접하고 있다. 어제는 누군가 나를 죽이겠다고 협박전화를 했다. 내가 사무실에 없었는데, 내가 살고 있는 집 주소까지 물어보고 죽이겠다고 했다고 전해 들었다. 테러 위협을 당하고 있다.

비빔밥을 양두구육에 비유한 의도는 무엇인가.
_ 양두구육은 우리도 많이 쓰는 단어다. 심각한 내용으로 쓴 것은 아니고, 그 말 자체는 일본에서도 겉과 내용이 다르다는 것을 지칭할 때 가볍게 쓰는 말이다.

이번에 비빔밥에 대해서도 미국사람들이 비빔밥을 보면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에서 직설적이고 유머러스하게 쓴 것이다. 한국사람들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칼럼 원문 전체를 다 읽어 봤나. 원문 중 일부 단어를 뽑아 감정적으로 비판하는 것 같다. 비빔밥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인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하는 차원에서 쓴 것이다.

칼럼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한국의 음식 습관은 비벼 먹는 것이 많다. 비빔밥도 그 중에 하나다. 그것이 서양 사람들이 보기에 괜찮을까하는 걱정을 말한 것이다. 비빔밥은 보기에는 아름다운데, 막상 먹을 때는 아름다움이 사라진다. 물론 음식은 입으로 먹는 것이긴 하지만 처음의 아름다움이 사라지기 때문에 음식으로써는 아쉽다. 처음 눈으로 비빔밥을 봤을 때와 비벼서 먹을 때의 미적인 감각 차이가 있는데 서구 사람들이 당황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서구와 일본에서는 음식을 비벼 먹는 문화는 없다. 비빈다는 것에 대해 서양 사람들이 호기심 삼아 관심을 갖게 될 줄 모르겠다. 다만 내가 보기에 비비고 난 후에 음식의 미적 아름다움이 사라져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양두구육은 그런 뜻에서 사전적인 의미로 사용했다. 실제 먹을 때는 아름답지만 비빈 후에는 다른 모양이 되기 때문에 '구육'이 되는 것 아니겠나.
ⓒ뉴스한국
칼럼 내용이 한국에서 논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나.
_ 전혀 생각을 못했다. 한국 음식을 세계화하는 데 있어 외국인의 시각을 긍정적인 하나의 의견으로 참고하지 않을까, 환영받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다. 너무 부정적으로 나오니까 놀랐다.

요즘 한국에서 세계화는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 음식을 전략적으로 알리는 과정에서 외국 사람의 의견을 거부하면 어떻게 세계화할 수 있겠나.

세계화하려면 여러 의견을 들어야 세계화가 되는 것 아닌가. 너무 거절을 하니까 '이것은 아닌데'하며 놀랐다. 한식을 세계화하려는 김윤옥 영부인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참고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무조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세계화를 못한다는 말과 같다.

비빔밥이 그대로 나가는 것은 세계화에 있어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 한국 음식을 세계화할 때 비빔밥보다 다른 좋은 음식이 있지 않겠나. 예를 들어 한정식이라는 한국 음식의 특색이 있다. 나는 한정식을 살리자고 주장을 해왔다. 개인적으로 비빔밥이 먼저 나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구로다 지국장의 양두구육 발언에 대해 거세게 비난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_ 자부심을 가지고 뉴욕타임스에 광고를 했던 분들이니까 (내 발언에 대해)아마 감정적으로 비판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세히 이야기를 하면 나와 공감대가 있을 것이다.

나도 한국 음식을 30년 동안 먹어본 사람이고 책도 쓰고 기사도 많이 쓴 사람이니까 나름대로 의견 교환이 잘 될 것이라고 본다.


이슬 기자


저작권자 ⓒ 뉴스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분야별 주요뉴스

| 정치 | 경제 | 사회 | 국제 | 문화 | 연예 | 스포츠 | 북한

이전 다음




핫이슈

트럭 적재물에 전선 걸려 전봇대 2개 쓰러져…92가구 정전
부산에서 고철을 가득 실은 트럭에 전선이 걸려 전봇대 2개가 쓰...
설 연휴 인구 이동 3344만 명…예측보다 2.1% 증가
이번 설 연휴기간 국내 이동 인구는 총 3344만 명, 고속도로...
경찰, 20대 제주 관광객 살인 용의자 변사체 발견
제주의 한 게스트하우스에 묵던 20대 여성 피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 20대 여성 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현상수배
경찰이 제주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살인사건의...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책임 처음 인정 "사건 본질 호도하지 않겠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목동병원(이하 이대목동병원)이 지난...
金·盧 전 대통령 뒷조사 가담했나…檢, 이현동 전 국세청장 구속영장 청구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이 거액을 들여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대법원, '공천 헌금' 박준영 의원 징역 2년 6개월 확정…의원직 상실
박준영(72·전남 영암·무안·신안) 민주평화당 의원이 공직...
군인권센터, "경찰 소대장이 의경 기동버스서 음란동영상 재생" 폭로
지난해 경북 성주 소성리 사드 배치 집회 때 의무경찰을 지휘하는...
설 대목 노렸나…유통기한 지난 제품 팔거나 위생 불량한 식품업체 무더기 적발
설 명절을 앞두고 유통기간이 경과한 제품을 보관·사용하거나 위...
삼성전자 이재용, 2심서 징역 2년 6월·집행유예 4년으로 감형
박근혜(66)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62) 씨에게 뇌...
"개인의 용기에서 모두의 연대로" 서지현 검사 고백의 메아리
"8년 전 법무부 고위 간부가 나를 강제 추행했다." 서지현(4...
'MB 실소유주 의혹' 다스 조준하는 檢, 120억 횡령 사건 핵심 직원 입건
다스 120억 원 횡령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전직 경리 직원을...
검찰, ‘세 남매 사망 아파트 화재’ 친모 방화치사 혐의로 기소
경찰이 친모의 ‘실화’로 결론 내렸던 ‘아파트 화재 세 남매 사...
고속도로 달리는 승용차에 화물차 부품 날아와 운전자 사망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던 승용차에 화물차 부품이 날아들어 운전자가...

많이 본 뉴스

멀티미디어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