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생화학 무기 위력 '상상 초월'…핵보다 무서워

북한 생화학 무기 위력 '상상 초월'…핵보다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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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7-30 15:25:41 | 수정 : 2011-05-30 16: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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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 무기 알아도 국내 백신 없으면 '속수무책'
“맑은 밤 서울 30㎢ 지역에 탄저균 10kg을 살포했을 경우 최고 90만 명이, 사린가스 1톤을 7.8㎢ 지역에 뿌릴 경우 23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다. 북한은 5,000톤에 달하는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시에는 1만2천 톤까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북한이 보유한 화학물질 중 TIC라는 독성 화학물질은 일반 군용 화생방 장비로도 탐지되지 않고 군에서 사용하는 방독면이나 보호의로는 방어가 불가능하다.”(美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박사)

“북한은 세계 세 번째 생화학무기 보유국이다. 북한이 개발하는 생물무기 종류는 14개에 달한다. 미국이 주도하는 NPT(핵확산금지조약)체제 때문에 핵, 핵 하고 매달리다 보니 WMD(대량살상무기) 중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생화학무기를 신경 쓰지 못하고 있다. 북한의 생화학무기는 정말 심각하다. 스커드 미사일에 탑재해 쏘아대면 남한은 하루 만에 끝장이다.”(국회의원 송영선)

“생물학무기는 제약산업 또는 맥주 제조공장 같은 시설만 있어도 은밀하게 생산이 가능하고, 대량생산이 용이하며, 제조비용이 저렴하여 '빈자의 원자폭탄'으로 불리고 있다. 1톤의 핵폭탄을 생산하는데 대략 100만 달러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는 반면 생물학무기는 1만 달러 이하로도 생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위력 면에서는 같은 무게 핵무기의 420배에 달한다.”(한국테러리즘연구소 최진태 소장)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주요 테러 대상 병원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보툴리즘, 에볼라바이러스, 천연두, 페스트, 야토병, 탄저균. 이 가운데 보툴리즘과 에볼라 바이러스의 백신은 개발 중에 있다. 
북한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과 미사일보다 생화학무기가 더 위협적이라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북한이 남한을 기습 공격할 경우 핵이나 미사일보다 생화학무기를 먼저 꺼내들어 전쟁의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생화학무기는 적은 비용으로 만들 수 있으면서 파괴력이 크다는 점 때문에 ‘빈자의 핵무기’라는 별칭을 얻었다. 1㎢의 인원을 살상하기 위한 생물무기를 만들 경우 같은 조건에서 핵무기에 비해 1/800 정도의 비용만 있으면 된다.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데다 보관이 쉽고, 소량을 사용해도 많은 사람을 살상할 수 있으며 접근이 어려운 지형을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고 적이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 흔적도 없이 공격할 수 있다. 신경작용제 VX의 경우 한 방울이 채 안 되는 분량으로 사람을 4분 내에 살상할 수 있다. 가스 형태로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만큼 적에게 극심한 공포를 안겨주는 동시에 적으로 하여금 다양한 장비를 갖추도록 해 전투 효율성을 떨어뜨리게도 한다. 이런 이점 때문에 북한은 1960년대부터 생화학무기 개발에 착수했고 약 10년 만에 독자적으로 생화학무기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북한, 치명적 화학무기 5,000톤 보유
생화학무기는 생물무기와 화학무기로 분류할 수 있는데 북한은 이 두 가지를 상당히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개발해 보관하고 있다. 20여 종에 달하는 5천여 톤의 화학작용제를 전역에 분산 저장하고 있는 북한은 이 가운데 특히 사린과 VX 같은 신경작용제, 화학작용제 생산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작용제 생산지는 평안북도 삭주에 있는 청수화학공장, 평안남도 순천의 순천질소석회비료공단, 함경남도 함흥에 있는 제8 2월비날론(합성섬유 일종) 공장을 포함해 12군데다. 대부분 구토와 수포, 질식을 유발하거나 혈액과 신경에 작용하는 화학작용제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구는 신의주, 흥남, 강계, 용성 등지에서 이루어진다. 연구개발을 거쳐 생산된 화학작용제는 무기화돼 후방에 저장된 후 산음리, 산삼동, 사리원, 왕재봉 같은 전방 탄약고에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무기 중 대표적으로 사린의 파괴력을 살펴보자. 사린은 독성이 매우 강한 화합물로 사람의 중추신경을 공격한다. 사린가스는 맡았을 경우 몇 분 만에 사망할 수 있을 만큼 치명적이다. 미국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박사는 사린가스 1톤을 뿌릴 경우 23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혀 화학무기의 파괴력이 어느 정돈지 가늠하게 했다. 북한은 이 같은 화학무기를 5,000톤가량 보유하고 있으며 전시에는 두 배 이상 늘려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화학무기 위협을 분석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240mm 장사거리 방사포 100대에 15톤의 사린을 탑재해 서울을 향해 발사할 경우 발사량의 60%만 목표지점에 도달한다 해도 최소 4만6천 명에서 최대 46만 명이 피해를 입게 된다. 스커드 미사일을 사용해 서울 이외 부산이나 대구, 광주, 인천과 같은 대도시를 공격할 경우 인명 피해는 더욱 급증한다.

국방부는 북한이 화학무기로 남한을 공격할 경우 전쟁 한 달 만에 219만 명이란 엄청난 숫자의 군인과 민간인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을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또 북한은 전쟁을 시작한 후 3일 동안은 전방에 740톤의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키도 했다.남한 내 백신 없는 생물학무기 수두룩… 알아도 예방 불가
화학무기보다 적을 더욱 공포로 몰아넣는 무기는 생물학무기다. 생물학무기는 미생물 병원균이나 독소,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등으로 만들어진다. 냄새나 형태도 없고, 육안으로 식별할 수도 없기 때문에 화학무기보다 훨씬 은밀하게 적을 공격한다. 즉각적인 반응도 있지만 잠복기를 거쳐 광범위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북한은 탄저균, 천연두, 페스트, 콜레라, 장티푸스, 발진티푸스, 이질, 유행성출혈열, 황우독소, 브루셀라, 야토균, 보톨리늄독소, 황열병 등을 자체적으로 배양하고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생물학무기인 탄저균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며 이 경우 잠복기가 1~6일 가량 된다. 그리고 호흡곤란이나 패혈증 같은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항생제를 투여해도 치사율이 80~95%에 달한다. 또한 탄저균 100kg을 대도시 상공에서 저공비행으로 살포할 경우 1메가톤 위력의 수소폭탄이 터졌을 때에 견줄 수 있는 살상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20㎢ 도시에 탄저균 50kg을 살포할 경우 적게는 수만 명에서 많게는 수십만 명이 사망하거나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가 지난 2005년 10월 언론에 공개한 ‘15대 재앙’에도 액화탄저균과 전염성 폐렴균 살포에 대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언급돼 있다. 테러범이 액화탄저균을 실은 차량을 타고 2주 동안 미국 내 5개 도시를 다니며 균을 살포한다고 가정하면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째가 되어도 이를 알아차릴 수 없다. 이렇게 공격 받을 경우 35만 명이 탄저균에 노출돼 1만2300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이 보고서는 예측했다.

북한이 배양 중인 천연두(두창) 바이러스의 경우 과거 전 세계 사망 원인 중 10%를 차지할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었으나 1979년에 자취를 감췄다. 따라서 항바이러스제가 없는 천연두에 걸리면 고열, 오한, 두통, 통증과 함께 의식 변화를 동반한다. 온 몸에 발진이 생긴 후 수일 내에 수포가 고름 물집으로 바뀌며 열흘 가량 지나면 곰보라고 알려진 흉터가 남는다. 일반적인 천연두 치사율은 30%지만 피부에 출혈이 나타날 경우 치사율은 100%인 것으로 알려졌다.

1954년부터 미생물연구소를 운영해 온 북한은 중국과 일본에서 기술을 도입해 197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생물학무기 개발에 돌입했다. 현재 북한은 전역에 국방과학원 산하 세균화연구소와 의학연구소를 포함한 5개 연구시설과 3개 생산시설, 1개 실험소를 운영 중이다. 탈북자에 따르면 북한은 사람과 동물의 몸에서 세균을 추출해 배양하며 이를 김일성의대에서 정치범을 상대로 실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생물학무기를 실제로 남한에 투하할 경우 남한은 심각한 공황상태에 빠지게 된다. 해독제나 치료제가 있다 할지라도 피해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정상적인 치료가 이루어질 수 없다. 얼마전 사율이 0.03%에 불과한 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의 유행으로도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인 상황을 감안한다면 북한의 생물학무기 파괴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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