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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당 김남수, 장진영 치료는 '불법' 이었다?

등록 2010-10-07 20:18:25 | 수정 2012-04-20 19:23:38

침사 자격 중지 처분 받았으면서 버젓이 장진영 씨 시술 해
<주간동아> 장진영 씨 건강진단종합소견 단독 입수 보도…구당 측 주장과 달라

이 시대 최고의 명의로 추앙받는 구당 김남수 옹이 때 아닌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그를 화타의 경지로 올려놓은 침뜸 시술 이력이 위조됐고, 침술사 자격증은 허위이며, 유명인 치료는 일종의 마케팅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구당을 정점으로 활동하는 뜸사랑이 침뜸교육을 통해 120억 원을 벌어들이고 43억 원의 영리를 취한데다 갖가지 비공식적인 돈벌이로 200억 원을 착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근 발매된 주간동아(756호)가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전격 보도하면서 파문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구당을 겨누는 치명적인 의혹 중 하나가 여배우 故 장진영 씨 침뜸 시술이다. 장진영 씨는 지난 2009년 9월 1일 위암으로 사망했는데 2008년 9월 17일 진행성 위암 판정을 받고 그달 29일부터 약 3개월 동안 구당으로부터 침뜸 치료를 받았다. 구당이 암에 걸린 당대 최고의 여배우를 침과 뜸으로 치료했다는 사실은 공중파에 보도될 정도로 화젯거리였다.

하지만 그의 시술이 고인의 진행성 위암을 호전시키거나 막지 못했음에도 기적처럼 암 세포가 사라진 것으로 왜곡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게다가 치료 시점이 병원의 항암치료와 겹쳐 침뜸과 항암치료 효과를 명쾌하게 구분할 수 없음에도 침뜸의 효능인 것처럼 과대 포장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구당의 장진영 씨 침뜸 시술은 작년 12월부터 이른바 ‘봄날’ 논란으로 번지면서 본격화됐다. 갑산한의원 이상곤 원장이 ‘장진영 씨의 봄날은 왜 갔는가’라는 글을 한 인터넷 매체에 기고해 구당의 침뜸 시술이 섣불렀다고 정면 비판했고, 이에 대해 이상호 기자가 ‘장진영 씨의 봄날이 간 진짜 이유’라는 글로 반박했다.

구당에게 제기된 의혹을 이상호 기자가 반박하고 나선 것은 그가 구당의 장진영 씨 시술을 모두 기록했고 이 중 일부를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로 펴냈기 때문이다. 구당은 물론 구당이 이끌고 있는 뜸사랑이 이상호 기자의 기록을 병원의 임상기록처럼 신뢰하고 있지만 실제 병원 기록과 상이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장진영 씨에게 들은 말로 장진영 씨 상태 기록
10월 12일자 주간동아는 건강진단종합소견과 서울대병원 관계자의 비공식적 답변을 토대로 이상호 기자의 기록이 실제 장진영 씨의 몸 상태 진단 기록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상호 기자는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를 통해 “불과 두세 번의 치료만으로 복부의 종양이 3분의 1정도로 크기가 크게 줄어들어 배가 푹 꺼지고 또 복수도 금세 빠지는 걸 보고 무척 놀랐습니다”고 기록했다.

이에 대해 주간동아는 “구당이 운영하는 남수침술원은 위 내부의 종양을 확신할 수 있는 위내시경이나 종양 크기를 잴 수 있는 CT같은 첨단 의료기기를 갖추고 있지 않다”고 언급하며 이상호 기자가 구체적인 표현을 사용한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상호 기자는 주간동아와 인터뷰에서 “종양의 크기가 대략 절반, 3분의 1 정도로 줄어들었는지는 주의력을 가지고 관찰하면 어렵지 않게 측정할 수 있다. 위암환자의 종양을 손끝으로 만져보면 (종양이)만져진다. 빵을 절반 먹었는지, 아이스크림이 3분의 1정도 남았는지 꼭 측정해보지 않아도 인지할 수 있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뉴스한국과 이메일 인터뷰에서도 이상호 기자는 “목격한 내용을 적은 것이다”, “직접 만져본 내용을 적은 것이다”고 밝혔다.

주간동아는 또 장진영 씨의 2008년 11월 6일 건강진단종합소견서를 토대로 “종양 크기가 줄었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고 보도했는데 이에 대해 이상호 기자는 뉴스한국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진영 씨가 병원에서 들었다며 전한 내용을 실제 병원 측이 밝힌 것으로 믿고 기록했다. 환자는 자신의 병세에 대해 누구보다 알권리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밖에 가족이나 기획사, 그녀를 수행한 측근들의 의견도 종합했다. 침뜸 치료를 드러낼 수 없는 현실에서 병원 측으로부터 직접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는 저서를 통해 ‘시술 시작 3개월 만에 장진영 씨는 위장 일부를 제외한 몸속의 암세포가 모두 사라지는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기록했고, ‘이상호 기자의 고발뉴스’에 올린 글에서는 ‘2008년 12월 22일. 숨죽여온 3개월이 지난 시점에 공개된 병원의 진단결과는 실로 기적에 가까웠다. 말기 암이 위암 2기 수준으로 호전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간동아는 “2008년 12월 22일 장진영 씨의 건강진단종합소견에 ‘위내시경상 호전된 소견이다’, ‘림프절 등은 정상이다’는 내용만 적혀 있을 뿐 이상호 기자의 표현처럼 ‘위장 일부를 제외하고 몸속의 암세포가 모두 사라졌다’는 식으로 종양의 크기가 어느 정도 줄었다는 언급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대병원 한 관계자가 비공식 답변을 전제로 주간동아 측에 “장 씨의 병세가 4기에서 2기로 준적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상호 기자는 “장진영 씨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다. 가족, 기획사, 측근들로부터 모두 같은 이야기를 청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간동아는 이상호 기자의 기록에 대해 “환자 말에 근거해 환자 상태를 판단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만약 환자 스스로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을 말했다면 기자는 틀린 내용을 열심히 받아 적은 것이 된다”고 결론 내렸다.

실제로 이상호 기자가 전적으로 신뢰한 장진영 씨가 병원의 설명을 얼마나 신빙성있게 전달했는지 의문이다. 장진영 씨는 구당의 침뜸시술을 받는 과정에서 이상호 기자에게 “(병원에서는)한 번도 정확한 얘기를 해준 적이 없다. CT에 대한 얘기, 내시경에 대한 얘기, 완치에 대한 얘기, 약 반응에 대한 얘기가 한 번도 정확한 게 없다”며 불만을 털어 놓은 적이 있다.

이상호 기자는 장진영 씨로부터 병원의 진단 결과를 전해 듣고 이를 기록했다지만 장진영 씨 스스로 ‘정확한 게 없다’고 토로한 상태에서 ‘기록’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이상호 기자는 뉴스한국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실제 진영 씨가 병원 측으로부터 들었다며 전해준 진단 내용이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진영 씨의 상태를 대체로 파악하는데는 큰 지장이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이 침뜸 치료 중단시켰다? 구당 치료 거부한 쪽은 장진영 씨 본인, 왜?
장진영 씨가 구당의 침뜸 시술을 거부한 배경을 두고도 의혹이 일고 있다. 구당과 이상호 기자는 병원 측의 중단 요청으로 장진영 씨가 침뜸을 그만두게 됐다고 주장한다. 아래는 이상호 기자의 기록이다.

“장진영 씨의 침뜸 치료 사실을 뒤늦게 안 병원 측이 침뜸 시술을 중단시킨 게 큰 이유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터질 게 터진 것이었지요. 장진영 씨는 치료 초기부터 침뜸 치료 사실을 의사들이 알까 봐 늘 노심초사하며 병원 눈치를 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2008년 12월 크리스마스 이후 침뜸 시술을 포기하고 병원 치료에만 의존하게 됐지요.(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

구당과 이상호 기자는 병원이 침뜸치료를 막았다고 했다. 이상호 기자는 “그간 서울대병원의 눈치를 봐온 장진영 씨가 12월 병세가 호전됐다는 병원 측의 이야기를 듣고, 그동안 침뜸치료에 부정적인 입장이던 의료진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시술을 중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직접 취재를 해보니 의료진이 장진영 씨의 침뜸 시술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 장진영 씨의 남편인 김영균 씨가 침뜸 시술을 시작한지 수일 만에 의료진에게 이 사실을 상의했고, 병원 측은 “본인이 원하면 하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게다가 장진영 씨는 침뜸 치료가 한창이던 2008년 11월 29일 MBC ‘뉴스후’에 출연해 치료 사실을 밝힌 적이 있다. 방송 후 이 내용은 다양한 언로를 통해 재생산된 바 있는 만큼 병원에서 뒤늦게 알고 시술을 중단시켰다는 설명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장진영 씨가 실제 침뜸 치료를 중단한 이유는 무엇일까.

장진영 씨는 구당의 침뜸 시술에 대단히 의욕적이었다. 거의 매일 이른 아침 침뜸 시술로 하루를 시작할 정도였고, 가족에게도 침뜸을 권했다. 누구보다 침뜸에 대해 강한 신뢰를 보이던 그가 2008년 12월 26일 이후 단 한차례(2009년 1월 8일)를 제외하고 구당이 운영하는 ‘남수침술원’을 찾지 않았다.

그 이유 중 하나로 이상호 기자가 출판하려던 책이 거론되고 있다.

구당의 장진영 씨 시술을 모두 기록한 이상호 기자는 이 내용을 토대로 책을 출판하려고 했다. 당시 출판을 맡은 A 출판사에서 교열교정과 내부 디자인까지 모두 마친 상태였다. 이 출판사의 편집장 B 씨는 “10여 권의 가제본을 만들었고, 이를 이상호 기자가 가져가 장진영 씨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한다.

이상호 기자는 2008년 12월 26일 이 가제본을 들고 인천공항을 찾았다. 장진영 씨는 당시 남편과 함께 팔라우로 여행을 떠나기 직전에 이상호 기자로부터 책을 건네받았고, 여행지에서 이를 검토했다고 한다.

장진영 씨는 처음 구당의 침뜸 치료를 시작할 때 치료 과정을 기록한 뒤 암이 나을 경우 이를 공개한다는 데 긍정적이었다. 침뜸으로 암이 낫는다면 뜸을 배워 봉사에 나설 생각도 갖고 있었다. 침뜸에 호의적인 그였지만 치료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치료기를 책으로 낸다는 데에는 반대했다. 암이 다 낫지 않은 상태에서 침뜸으로 경과가 좋아졌다고 말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