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지만 기억하노라…" 위안부문제 노래로>
사회일반

<"용서하지만 기억하노라…" 위안부문제 노래로>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로 기사보내기 미투데이로 기사보내기 네이버로 기사보내기 구글로 기사보내기 싸이월드로 기사보내기

입력 : 2012-08-22 14:27:50 | 수정 : 2012-08-22 14:34:35

프린트 | 기사 스크랩     글자작게글자크게


가수 김현성 "음악적 기록자 될 것"…음반도 계획
'고향 꿈도 꿀 수 없는 어두운 날. 문득 보이던 뒤란의 작은 소녀야. 눈뜰 수 없는 잔인한 날들. 피로 물든 다 찢긴 치마 나의 몸. 죄를 용서하노라. 그러나 기억하노라. 단발머리 소녀가 앉아 있노라.'

광복절이던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2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집회가 열렸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을 소재로 한 노래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가수 김현성씨.(연합뉴스)

이날 연대공연을 한 이들 가운데 포크가수 김현성(54)씨가 있었다. 고(故) 김광석씨가 불러 유명해진 '이등병의 편지'의 작사·작곡자다. 그는 대사관 앞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을 소재로 한 노래 '평화의 소녀상'을 선보였다.

김씨는 22일 "소녀상 '말뚝' 사건 후 소녀상에 관해 이야기하는 노래가 없음을 알게 됐다"며 "1천번을 넘어선 할머니들의 집회가 '으레 하는 것'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음악으로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노래를 만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1990년대부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집회에서 종종 공연을 했다. 관심이 본격화한 것은 2008년과 2009년 두 차례 독도를 방문하면서다. 독도와 위안부 문제 모두 한일관계와 연관돼 있어 자연스럽게 시선이 이어졌다고 한다.


"위안부나 독도 문제는 이념을 초월한 인류사의 공통 사안이지요. 이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죠. 당장 시선을 모으지 못한다 해도 음악적으로 기록할 필요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김씨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만든 노래는 대여섯 곡이 더 있다. 아직 대중에게 공개하지는 않았다. '독도 찬가'를 비롯해 독도를 소재로 한 노래도 꾸준히 써온 터라 때가 되면 음반을 낼 계획도 있다고 했다.
15일 오후 폭우가 쏟아짐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그는 이 같은 노래를 지을 때 '있는 그대로를 들려주자'는 원칙이 있다고 한다.

김씨는 "요즘은 인터넷에서 관련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으니 듣는 이들을 굳이 계몽하려 들 필요도 없다"며 "현상을 들려주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위안부나 독도 문제를 일회성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경계했다.

"위안부나 독도 문제는 우리에게 굉장히 심각한 사안인데도 감정적으로 접근하거나 단발성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음반 제작을 포함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이벤트성으로 비치지 않도록 신중히 판단하고 있어요."
그는 아울러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많은 만큼 한국뿐 아니라 동북아 차원의 문제"라며 "이런 관점에서 꾸준히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하는데 관련 기관을 접촉해보면 답답할 때가 많다"고 했다.

"꼭 특정한 집회가 아니라도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있는 그대로 노래할 기회가 생기면 앞으로도 적극 참여할 계획입니다. 대중뿐 아니라 저 자신을 위해서라도 이런 역사적 문제를 노래로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연합)


뉴스한국닷컴[news@newshankuk.com]


저작권자 ⓒ 뉴스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분야별 주요뉴스

| 정치 | 경제 | 사회 | 국제 | 문화 | 연예 | 스포츠 | 북한

이전 다음




핫이슈

대구 건설사대표 살인사건, "무시해서 죽였다"는 말은 변명
대구수성경찰서는 건설업체 대표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다시는 한국의 여성으로 태어나고 싶지 않다"
17일 새벽 서울 서초구 △△주점 건물 2층 화장실에서 김 모(...
법원,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 피의자 구속영장 발부
법원이 일명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 피의자 김 모(34·남)...
14명 사망 세퓨, 덴마크 원료썼다더니…"중국산 유해물질 수입" 의혹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려한 정부 1·2차 조사에서 ...
동원마일드참치 당분간 못 본다…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남 목포에 있는 식품제조·가공업체 삼진물산...
엽기적인 대부도 살인사건, 30대 동거남 범행 자백 "무시당했다"
경기도 안산 대부도에서 발생한 토막살인사건은 피해자와 함께 동거...
안산 대부도 토막시신 사건 새 국면…경찰, 제보전단 수정 배포
경기도 안산 대부도에서 발생한 토막시신 사건과 관련해 안산단원경...
옥시 영국 본사, 홈페이지에 사과문 게재…피해자 영국 항의 방문
가습기 살균제로 전대미문의 피해를 양산한 옥시레킷벤키저(RB코리...
포항서 해병대 자주포 추락…2명 사망·5명 부상
25일 오전 15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길등재 인근에서 해병대 ...
여수에서 무궁화호 탈선…1명 숨지고 8명 부상
서울 용산에서 출발한 여수 엑스포행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해 1명...
'혹성탈출' 시저? 일본 동물원 탈출한 침팬지 포획
이 장면만 보면 마치 영화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에 나오는 침...
'경비원 폭행' 정우현 회장, 경찰 출석…"잘못했습니다"
경비원 폭행 혐의로 경찰이 불구속 입건한 정우현 MPK(미스터피...
北 또 저급한 욕설 논평 "숨통을 하루빨리"…정부, 강력 경고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을 가리켜 저급한 욕설 논평을 내자 우리 정...

많이 본 뉴스

멀티미디어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