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 반미시위, 급진세력 '배후조종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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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권 반미시위, 급진세력 '배후조종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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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9-17 12:05:04 | 수정 : 2012-09-18 10: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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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미국 포함한 모든 관련자들이 이번 사태 책임져야"
이슬람권 전역에서 반미시위가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 리비아의 벵가지 미 영사관 공격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미시위는 런던 주재 미 대사관에서부터 파키스탄, 인도, 레바논, 수단, 튀니지 등지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16일(이후 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에 미 정부는 이슬람권 각국의 대사관 직원들과 가족들을 철수시키는 한편 중동지역에 군사력을 재배치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미 대사관 직원들은 비상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월 대선에 재도전하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조속한 마무리를 위해 리비아와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고, 이날 리비아 정부는 벵가지 미 영사관 공격과 관련해 50여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BBC는 보도했다.

모하메드 마가리에프 리비아 국회의장은 “이번 사태는 단순히 영화 ‘순진한 무슬림’에 대한 자연적 공분이 아니라 이슬람 급진세력의 ‘숨은 의도’가 깔려있다”며 “어떤 단체가 됐든 이번 사태는 복수를 결심한 단체의 소행으로 보인다. 그들은 특정한 시간과 방법, 희생양을 골랐는데 그것이 바로 이번 사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실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도부는 이날 베이루트(레바논의 수도)에서도 시위가 일어나야 한다고 촉구하며 “미국을 시작으로 영화와 관련된 모든 이들이 그에 합당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며 “이 모든 과정이 미 정보부에서 배후조종하는 것이다”고 압박했다.

미 정계에서도 벵가지 영사관 공격에 대해 급진 이슬람단체들이 영화를 빌미로 미리 계획한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 리비아 관리들은 이번 사건에 알 카에다 동조세력인 ‘안사르 알 샤리아’가 개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반면 미국 관리들은 알 카에다 북아프리카 지부(AQIM)가 개입됐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미 현지언론 ‘USA투데이’도 이날 미 싱크탱크인 후버연구소의 코리 샤케 선임 연구원의 말을 인용하며 9.11 테러 이후 아랍에서 외면받고 있는 극단주의 이슬람 지도자들이 권력 투쟁의 일환으로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샤케 연구원은 “민주적으로 정권을 잡은 각국의 중도-온건 이슬람 세력이 경제 상황 때문에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격주의자들이 반미시위를 세 확장의 기폭제로 삼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14일(현지시각)에는 영국 런던, 파키스탄 라호르와 카라치, 인도 하이데라바드 등지 미 대사관 앞에서도 반미시위가 일어났다. 모여든 시위대들은 반미 슬로건을 외치거나 미국 국기를 태우는 등 폭동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당했다. 이로써 ‘아랍의 봄’ 이후 최대 규모의 반미시위로 지목되는 이번 사태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9명으로 집계됐다.


김옥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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