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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 말라리아로 800명 사망…수천 명으로 늘어날 듯

등록 2013-10-31 11:07:29 | 수정 2013-10-31 11:12:33

카메룬 북부에서 말라리아가 창궐해 지금까지 800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사망했다. 이 지역에 내린 폭우가 모기 번식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해 벌어진 참사라고 30일(현지시각) CNN은 보도했다.

카메룬 보건당국은 "심각하고 급작스런 대유행"이라고 밝히며 "지난 3주간 사망한 사람들 대부분이 어린아이들이나 임산부였다"고 발표했다.

마루아 지역에만 2천 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한 전문의는 "상황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으며, 라디오방송의 패널로 출연한 현지 언론인은 말라리아 경계주의보를 발령하지 않고, 국제사회에 원조를 요청하지 않은 정부의 잘못이 크다고 비난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1만2천 명 이상의 환자가 심각한 상태이나 말라리아를 진료할 수 있는 병원은 10곳도 채 되지 않는 실정이다. 그마저도 제대로 된 약물이나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수천 명의 어린이와 여성 환자들이 복도나 비좁은 병실에서 모기장도 없이 잠을 청하고 있다.

서아프리카 지역의 보건을 담당하는 '카메룬보건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내과의 자체가 턱없이 부족한 카메룬의 현실을 비추어볼 때 의사 1명당 4만 명의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말라리아 급증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난 2010년 배포된 말라리아 모기장의 오용도 한몫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900만 명에서 무상으로 배포된 모기장은 먹을 것이 부족한 주민들에 의해 고기잡는 그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전문가들도 최근 카메룬 북부에서 잦아지고 있는 폭우와 홍수가 모기 번식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물은 흐르게 하는 반면 홍수를 막을 수 있는 제방은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카메룬 보건당국은 국제사회의 원조가 조속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2~3주 안에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가 수천 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옥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