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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IS 연계됐나

등록 2016-06-13 09:14:28 | 수정 2016-06-14 10:55:39

50명 사망·53명 부상…9·11테러 이후 최악의 참사
용의자는 아프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
IS, 자신들 소행 주장…직접 연계 여부 수사 중
동성애 '증오 범죄' 가능성도 배제 못 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나이트클럽에서 12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100여 명이 사상했다.

총격 용의자는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29. 사망)이다.. 그가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미국 내 '자생 테러'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이날 새벽 2시께 플로리다의 유명 게이 전용 나이트클럽 '펄스'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무방비 상태의 시민 50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쳤다.

이번 참사는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총기 난사 사건이다. 2007년 한인 학생 조승희가 버지니아텍 대학에서 32명을 총격 살해한 때보다 훨씬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이번 사태를 9.11 테러(2977명 사망) 이후 미국 본토에 가해진 최악의 공격이라고 묘사했다.

용의자 마틴은 범행 직전 911에 전화를 걸어 IS 최고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에 충성을 맹세한다고 말했다.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를 언급하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연방수사국(FBI)은 그를 IS 동조 의심자로 보고 움직임을 감시해 왔지만, 범행을 막지 못했다. 마틴은 2013~2014년 동료 직원 협박, 이슬람 급진세력 연계 혐의로 FBI 심문을 받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폭스뉴스는 IS와 연계된 뉴스통신사 '알 아마크(Al Amaq)'를 인용해 IS가 이번 사건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마틴이 IS의 지시를 따라 범행을 감행한 것인지 IS의 극단주의 사상에 영향을 받아 자체적으로 일을 꾸민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범행 동기를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테러 행위이자 증오 행위"로 볼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며 명확한 범행 동기를 밝혀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을 '국내 테러리즘(domestic terrorism)'으로 규정했다. 경찰은 범인이 공격용 소총인 AR-15와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며 '조직적으로 잘 준비된 범죄'라고 지적했다.

용의자 마틴은 아프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1986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그는 범행이 일어난 올랜도에서 170㎞가량 떨어진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 루시에서 거주해 왔다.

마틴의 부친은 아들의 범행은 종교적인 이유보다 '증오 범죄' 성격이 짙다고 주장했다. 평소 동성애를 혐오하던 아들이 게이들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은 종교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아들이 마이애미 시내에서 남성 2명이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 마구 화를 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FBI 역시 범행 장소가 게이 전용 클럽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 등 성 소수자를 겨냥한 '증오 범죄' 가능성이 남아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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