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 원유공급 중단 협조 요청”…푸틴 “민간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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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北 원유공급 중단 협조 요청”…푸틴 “민간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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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9-07 12:08:46 | 수정 : 2017-09-07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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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감정에 휩싸여 북한 막다른 골목으로 몰면 안 돼”
문재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러시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대응으로 원유 공급 중단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한·러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윤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을 대화의 길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안보리 제재의 강도를 더 높여야 한다”며 “이번에는 적어도 북에 대한 원유공급을 중단하는 것이 부득이한 만큼 러시아도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이에 푸틴 대통령은 “우리도 북한의 핵개발을 반대하고 규탄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원유중단이 북한의 병원 등 민간에 대한 피해를 입힐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북한은 아무리 압박을 해도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며 “러시아는 북에 1년에 4만 톤 정도의 아주 적은 미미한 석유를 수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최초의 6자회담에 응하지 않아 중국이 원유공급을 중단한 적이 있었다. 그 후 북한이 6자회담에 참여했었다”며 원유공급 중단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올 수 있는 효과적인 압박의 수단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과거 참여정부 때 6자 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 포기뿐만 아니라 북·미와 북·일 관계의 정상화 등 북한의 체제를 보장해 준다는 데도 함께 했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고강도 대북제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한반도 사태는 제재와 압력만으로는 안 된다. 감정에 휩싸여 북한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면 안 되고 냉정하게 긴장 고조시키는 조치를 피해야 한다. 정치·외교적 해법 없이는 현재 상황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핵 문제에 대해 “한·러가 같은 입장에 있다고 본다”며 “어떻게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고 올지에 대해 저도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양국 단독 정상회담은 오후 1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푸틴 대통령이 회담장에 늦게 나타나 오후 1시 35분께 시작해 1시간 15분간 이어졌다. 이후 진행한 확대 오찬회담에서 양국은 사전에 열린 한·러 경제공동위원회 결과를 보고받았다.

한·러 경제공동위에서 양국은 ▲한-유라시아 FTA 추진을 위한 공동작업반 구성 ▲가스관과 전력망, 한반도종단철도(TKR)·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등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에 대한 협의 채널 재개 ▲3년간 20억 달러 규모의 극동 금융 이니셔티브 신설 ▲한국전력과 러시아 로시티가 아시아 슈퍼그리드의 일부가 될 수 있는 한·러 전력망 사업에 대한 사전 공동연구 ▲극동지역 주 정부·한국 지자체 간 협력 강화 위한 한·러 지방협력포럼 개최 등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는 한·러 협력 관계가 남·북·러시아 3각 협력차원에서 다뤄져 왔으나 남북 관계가 좋지 못하면 한·러 관계마저 정체되는 상황이었다”며 “한·러 협력 자체를 목표삼아 양국이 협력하되 이후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북한이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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