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9명, 자유한국당 복당 선언 "文 정부 폭주 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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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9명, 자유한국당 복당 선언 "文 정부 폭주 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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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1-06 09:26:32 | 수정 : 2017-11-06 16: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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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세력 새로운 세계 첫 발걸음은 보수대통합"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의원 8명이 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후 자유한국당에 복당하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홍철호, 김용태, 강길부, 이종구, 김영우, 황영철, 김무성, 정양석 의원.(뉴스한국)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올해 1월 등장한 바른정당이 창당 10달 만에 분당 위기에 처했다. 최순실 국정농단의 책임을 지겠다며 '박근혜 당'으로 불리던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을 탈당해 개혁보수를 주창한 창당 주역들이 10달 만에 복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 독주를 막기 위해 보수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지만 명분 없는 복당은 퇴행적 이합집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김무성·강길부·김영우·김용태·이종구·황영철·정양석·홍철호 바른정당 의원은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탈당 입장을 밝힌 상태다. 9명의 의원들은 오는 8일 탈당계를 제출하고 자유한국당 복당 절차를 밟는다.

이로써 바른정당은 의석수가 20석에서 11석으로 대폭 준다. 원내교섭단체 지위도 잃는다. 국회법은 국회 주요 안건을 협의하기 위해 20석 이상 정당을 교섭단체로 인정한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의석수 116석으로 121석의 더불어민주당을 5석 차이로 바짝 뒤쫓으며 원내 1야당의 자리를 더욱 단단하게 굳힐 전망이다.

탈당 의원들은 성명서에서 "보수세력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속절없이 지켜보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보수 세력이 갈등과 분열을 뛰어 넘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외교안보전략이 없어 북한 핵·미사일 위협 앞에서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대화를 구걸하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두고 오락가락해 피해를 당한 국내 기업을 보호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가리켜 "'과도한 포퓰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사이비 경제 정책"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국정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 세력이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보수 세력의 새로운 세계를 위한 첫 발걸음은 보수대통합을 이뤄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탈당 명분을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을 탈당의 이유로 내세웠지만 복당 명분이 연약하다는 질타에 힘이 실린다. 선거를 앞두고 표를 얻으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책임정치를 강조하며 보수혁신을 강조했던 이들이 정치적 소신을 버렸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김영우 의원은 "(책임정치에 어긋난다는 지적은)저희들로 하여금 갈등과 번민하게 한 대목"이라면서도 "정권을 빼앗긴 것이 보수 전체의 잘못이기에 책임을 절감하고 보수 세력이 뭉쳐서 개혁하는 게 책임을 다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6일 오전 바른정당 탈당 기자회견이 있은 후 김무성(가운데) 의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뉴스한국)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복당을 결정한 사이 바뀐 것이라고는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명한 것 뿐"이라는 질문에 김 의원은 "국정농단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하면서 '박근혜 당'이라는 새누리당에 남아있을 수 없어 분당했지만 지금 상황은 문 대통령이 포퓰리즘으로 독주를 하기에 이에 대응해 보수가 뭉쳐야 한다는 명분으로 보수 대통합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을 출당 조치한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인 만큼 보수가 새롭게 태어나는 출발점이 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창당 때 백의종군을 선언하기도 했던 김무성 의원은 "결정에 많은 비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모든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현 시점에서는 보수가 통합해서 문재인 정부 폭주를 막아야 한다"며, "모든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이 말한 것처럼 당 안팎에서 이들의 행보를 지적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부가 잘못한다고 개혁보수의 사명이 사라지기라도 한단 말인가"라며, "바른정당을 지키는 길, 개혁보수의 깃발을 고수하는 길, 어렵지만 이 길로 가야 하는 이유는 바로 보수 교체, 야당 교체가 '보수가 하는 길, 보수의 희망을 지키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어떠한 명분도, 국민의 신의도, 양심도 없는 이합집산"이라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을 출당한 것을 가리켜 '박근혜 없는 박근혜 당'이라고 지적하며, "여전히 부패의 온상인 당일뿐이다. 출당으로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고 비난했다.

국민의당은 '시대정신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보따리 정치로 기록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정치적 명분 없는 철새정치의 전형을 보여주는 옳지 않는 나쁜 정치의 답습에 불과하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의 정치적 책임에서 출발한 바른정당이 명분도 실익도 없는 정치적 보따리 장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세력의 잔존세력일 뿐"이라며, "바른정당 탈당파들이 내세우는 ‘보수통합’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수구보수의 강화를 의미할 뿐 국민들이 바라는 보수 혁신과는 거꾸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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