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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덮친 태풍 ‘덴빈’에 240명 사망·159명 실종

등록 2017-12-26 15:47:49 | 수정 2018-11-22 21:20:04

대피 경고 무시·무분별한 삼림 파괴가 피해 키워
민다나오 섬에서 관측 사상 3번째로 큰 인명피해

태풍 ‘덴빈’이 강타한 필리핀 라나오 델 노르테 주에서 24일(현지시간) 한 남자가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제27호 태풍 ‘덴빈’(TEMBIN)이 직격한 필리핀 남부지역에 2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피해가 커진 원인이 일부 주민의 대피 경고 무시와 무분별한 삼림 파괴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 CNN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태풍 덴빈이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을 강타한 이후 25일까지 약 240명이 사망하고 약 159명이 실종됐으며, 약 6만 명이 대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다나오 섬 경찰 대변인 레무엘 곤다는 “날씨가 좋아지면서 태풍 피해 현장에서 보고가 계속 들어오고 있어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태풍으로 곳곳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나 인명피해가 커졌다. 파야오에서는 산사태로 인해 4살 아이가 사망했고 부투안 시티에서는 강풍과 폭우로 감옥의 지붕이 무너져 죄수 1명이 사망했다.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한 곳은 라나오 델 노르테 주로 127명이 죽고 70여 명이 실종됐다. 시부코 마을의 봉 에딩 읍장은 순식간에 밀어닥친 홍수가 30명 이상의 주민과 집들을 휩쓸어 갔다며 무분별한 벌목작업이 이 같은 참사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태풍 ‘덴빈’이 강타한 필리핀 라나오 델 노르테 주에서 22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줄을 붙잡고 홍수로 불어난 물을 건너고 있다. (AP=뉴시스)
대피 경고를 듣지 않아 목숨을 잃은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살루그 마을의 헤수스 림 부읍장은 “해안가와 강둑 주변 주민들에게 몇 번이고 대피하라고 호소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로미나 마라시간 필리핀 재난관리위원회 대변인은 “사전 대피 요청에도 많은 사망자가 생겨 안타깝다”며 주민들에게 폭풍에 대한 경고와 대피명령에 주의하라고 강조했다.

사회복지개발부 관계자는 “우리의 마음은 태풍 덴빈의 영향을 받은 수천 명의 필리핀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들과 함께 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확실히 받을 수 있도록 도우며 쉼 없이 일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텐트에 머물고 있는 마라위 난민들도 태풍 피해를 입었다며 “우리는 그들에게 안전을 위해 학교 건물에 임시 대피하라고 조언했다. 우리는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지자체의 재난 구조대와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S 추종반군과 정부군의 충돌로 발생한 마라위 난민은 35만 명에 달한다.

한편 태풍 덴빈은 민다나오 섬에서 관측 이후 3번째로 많은 인명피해를 냈다. 지난 2011년 12월에는 태풍 ‘와시’로 인해 1080명이 목숨을 잃었고, 1년 뒤인 2012년 12월에는 태풍 ‘보파’로 190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필리핀 전체에서는 2013년 11월 중부지역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이 7350명이라는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혔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