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통합론 승리 선언했지만…갈 길은 구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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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통합론 승리 선언했지만…갈 길은 구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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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2-31 17:44:01 | 수정 : 2017-12-31 17: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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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의결' 위한 전당대회, 의장은 反安 이상돈
'찬성' 투표자, 23% 중 74.6%…반대파 "사실상 불신임“
'자유한국당 선거연대' 등 劉와 입장차도 변수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당 대표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안철수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안 대표는 당원들이 당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 당원 투표에서 74.6%라는 압도적 지지를 보내줬다며 민심을 받들어 정치를 한다면서 이런 정도의 명백한 의사표시를 두고 계속 논란을 벌이는 것은 스스로 심판받는 길을 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재신임·통합투표 '승리 선언'을 했지만 갈 길은 아직도 멀어 보인다. 일단 당헌당규상 다른 정당과의 합당·해산은 전당대회 결의를 거쳐야 하는데, 전당대회 개최 자체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우선 국민의당 전당대회 의장이 대표적 반안(反安) 인사인 이상돈 의원이다. 이 의원은 한때 안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됐지만 안 대표의 당대표 출마 이후 사이가 눈에 띄게 틀어졌고, 이후 안 대표를 향해 '불싯(Bullshit·헛소리)', '왕따' 등 거친 표현을 쏟아내며 대표적 반안 인사로 떠올랐다.

이때문에 안 대표 측이 전당대회를 통해 바른정당 통합을 정식 결의하려 해도 이 의장이 의사봉을 잡고 있는 한 녹록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의장은 이와 관련 뉴시스와 통화에서 "1월 내엔 (전당대회를) 하기 어려울 것이다. 전당대회를 하면 난장판이 되는 것"이라며 "내가 (통합 의결을) 날치기로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일각에선 전당대회 부의장에게 사회권을 넘기는 방식으로 통합 안건을 의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현재 부의장은 윤영일 의원과 이용호 정책위의장이다. 윤 의원은 통합 반대파고, 이 의장은 원내지도부로서 공식적인 통합 반대 성명 등은 삼가왔지만 호남계 의원으로 안 대표가 추진해온 통합론과 거리가 있다. 반대 측 비난을 불사하고 통합 의결을 강행할 가능성은 낮다.

이때문에 전자투표 등 방식을 통해 기존 전당대회 방식을 우회하는 방안도 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꼼수'라는 지적이 벌써부터 제기된다. 안 대표는 이와 관련, 전당대회 실현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를 시작해야 되는 그런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이 밖에도 안 대표가 '승리 선언'을 한 재신임·통합투표 결과 역시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투표엔 총 선거인 26만437명 중 5만9911명이 참여했으며, 이들 중 찬성표는 4만4706명에 그쳤다.

안 대표 측은 유효득표율 기준 74.6%가 찬성했다는 점을 근거로 '압도적 지지'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총 선거인 기준으로는 찬성률이 17.2% 수준에 불과하다. 반대파 의원의 투표 거부 운동으로 재신임·통합 반대 당원 상당수가 투표에 불참한 점을 감안하면 당원 전체의 총의를 모았다고 보기엔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통합 반대파는 이미 "사실상 불신임 투표"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바른정당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안 대표는 통합 논의 과정에서 바른정당과의 '공통점'을 매번 강조해 왔지만 이념적 정체성을 비롯해 선거연대 등 각론에서 통합 파트너인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온도차가 부각될 여지는 많다.

이와 관련, 유 대표는 이미 통합 논의 국면에서 "우리의 정체성은 보수에 있다. 정체성이 훼손되는 통합은 있을 수 없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해당 발언은 국민의당 한 축인 호남 중진 의원들과의 결별을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미 전당대회 통합 결의까지 헤쳐야 할 난관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바른정당 측에서 이같은 발언이 반복되면 결국 박지원·천정배 전 대표 및 정동영 의장과의 결별이 '선결조건'화 되는 등 또 다른 난관을 만들 수 있다.

지방선거 구도를 바라보는 안 대표와 유 대표의 시각차도 극복해야 할 난관으로 꼽힌다. 안 대표는 "자유한국당과 능력으로 경쟁해 압도해야 한다"고 발언, 자유한국당을 경쟁 대상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유 대표는 앞서 자유한국당과의 선거연대에 대해 "저희들은 그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발언해 시각차를 드러냈었다. 당내 반대파를 중심으로 안 대표가 지속적으로 부인해온 '선(先) 바른정당, 후(後) 자유한국당 통합' 논란이 언제고 다시 불 붙을 수 있는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재신임·통합 투표 결과를 토대로 1월부터 본격적인 통합 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전당대회 의결 등 실무적 영역에서의 어려움을 비롯해 당내로는 반대파의 반발 무마, 당 바깥으로는 바른정당과의 이견 해소 등 실제 통합이 성사되기까지 안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은 것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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