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 최소 21명 사망…시위대 “독재자에게 죽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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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정부 시위 최소 21명 사망…시위대 “독재자에게 죽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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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03 15:59:45 | 수정 : 2018-01-03 17: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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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적 틈만 나면 침투하려고 호시탐탐 노려”
트럼프 미 대통령 “이란 변화해야 할 때”…안보리 긴급회의 요구 계획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거리에서 반정부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AP=뉴시스)
이란에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부터 이어진 반정부·반기득권 시위로 인해 최소 21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왔다. 2009년 부정선거 의혹으로 일어났던 ‘녹색 운동’ 이후로 가장 많은 사망자수다.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경제난으로 인해 제2도시 마슈하드에서 시작된 시위는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50여 곳의 마을과 도시로 확장됐고, 시위양상도 격렬해지고 있다.

치솟는 실업률과 물가 등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한 시위는 신권정치 불만으로까지 번졌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반대하는 시위대는 “독재자에게 죽음을”, “이슬람공화국은 끝났다”는 구호를 외쳤다. 이란이 국내의 문제보다 중동지역의 패권 다툼에 몰두하는 현실을 비판하며 “시리아는 버려두고, 우리를 생각하라”, “나는 가자나 레바논이 아닌 이란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외치는 시위대도 등장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1일 밤 이란 중부 이스파한 주의 가흐다리전 지역에서 일부 시위대가 총을 탈취하려고 경찰서를 공격하다 충돌이 발생해 6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이스파한 주 호메이니샤흐르 지역에서도 11세 소년과 20세 남성이 숨지고, 나자프아바드 지역에서는 사냥총에 맞은 경찰관 1명이 목숨을 잃었다. 31일 밤에도 시위 참가자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된 시위 가담자는 수도 테헤란에서만 수백 명에 이른다. 테헤란 당국자는 이란 ILN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30일 200명, 31일 150명, 1일 100명이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이란 정부는 최루가스와 물대포 등을 이용해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시위대가 사용하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와 메시지 앱 인스타그램의 사용도 봉쇄했다.

이란 정부는 국영방송을 통해 은행과 차량 등을 공격하는 과격 시위자들의 모습을 내보내며 시위대 무리를 폭도로 몰아가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이란 국민은 당연히 비판하고 저항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폭도와 범법자는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1일에는 “외국에서 지령 받은 소수의 폭도가 평화로운 저항을 납치하려고 했다”며 “단합된 이란은 이들 폭도에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력을 선동하는 배후로는 미국,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를 거론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대학교 내에서 대학생들이 경찰의 제지 속에 정부 비판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AP=뉴시스)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2일 성명을 통해 “최근 며칠간 이란의 적들이 뭉쳐 돈과 무기, 정치·정보기관 같은 모든 수단을 이용해 이란에서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며 “적은 항상 틈만 나면 이란을 타격하고 침투하려고 호시탐탐 노린다”고 비난했다.

이란 사법부 수장 아야톨리 사데그 아몰리 라리자니는 2일 “시위를 틈탄 기회주의자들이 혼돈을 조장하고 국가의 재산을 훼손하려고 한다”며 공공기물을 손괴한 폭도에 대해 엄중하게 대처하라고 검찰청에 지시했다.

이란 정부가 시위대 배후로 지목한 미국은 시위대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2일 기자회견에서 다른 나라들이 반정부 시위를 조장하고 있다는 이란 정부의 주장이 “완전한 넌센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인들이 자유를 외치고 있다”며 미국이 수일 이내로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와 유엔인권위원회 긴급회의 개최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를 통해 “이란인들이 마침내 잔인하고 부패한 이란 정권에 대해 봉기했다”며 “미국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일에는 “위대한 이란 국민은 수년간 억압을 받아왔다. 그들은 음식과 자유를 갈망한다. 이란의 부는 인권과 함께 약탈당하고 있다. 지금은 (이란이) 변화해야 할 때”라고 적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일 파란 하크 부대변인을 통해 “알려진 인명 손실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추가폭력을 막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란 국민이 평화 집회를 열고 표현할 권리를 존중받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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