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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감염병 통합정보지원시스템, 접촉자 관리기능 부실”

등록 2018-01-04 14:56:00 | 수정 2018-01-04 18:36:11

“감염병 종류별 특성 반영 못 해”…질병관리본부에 개선 통보

감사원의 ‘재난안전정보시스템 구축 및 운영’ 감사 결과,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016년 구축한 ‘감염병관리 통합정보지원시스템’의 법정 감염병 접촉자 관리기능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감사원 전경. (뉴시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016년 구축한 ‘감염병관리 통합정보지원시스템’(이하 감염병 통합시스템)의 법정 감염병 접촉자 관리기능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재난안전정보시스템 구축 및 운영’ 감사 결과를 4일 공개했다.

질본은 법정 감염병의 환자·병원체·매개체·매개환경 감시 업무와 역학조사, 환자관리 등 감염병 관리 영역을 통합해 처리·분석하기 위해 2016년 8월 15일 감염병 통합시스템을 개통했다. 해당 시스템에는 콜레라·장티푸스 등 주요 법정감염병 30종의 접촉자 관리기능도 함께 구축해 역학조사에 활용함으로써 감염병 추가 발생을 방지하도록 했다. 감사 결과 감염병 통합시스템의 접촉자 관리 기능에 감염병 종류별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의 경우 개별 접촉자에 대한 관리보다 집단 발병 시 역학조사 등을 위한 접촉자 명단 확보가 중요한데 질본은 이러한 특성을 시스템에 반영하지 않고 개별 접촉자의 정보를 각각 입력하도록 관리기능을 잘못 구축했다고 지적했다.

풍진의 경우 접촉자가 임산부이면 태아 장애 발생 등의 위험이 높아 접촉자의 임신 여부 파악, 항체 검사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시스템에는 접촉자의 고위험군 해당 여부를 ‘예’, ‘아니오’, ‘해당없음’ 등 선택적 입력사항으로만 설정해 놓았다. 감사원은 고위험군의 정의를 임신부로 명확히 하고 임신 중인 접촉자의 항체 검사 등 필요한 조치 수행 내역과 결과를 필수 입력항목으로 관리하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풍진의 접촉자 관리기능 화면. 풍진의 경우 접촉자가 임산부이면 태아 장애 발생 등의 위험이 높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시스템에는 접촉자의 고위험군 해당 여부를 ‘예’, ‘아니오’, ‘해당없음’ 등 선택적 입력사항으로만 설정해 놓았다. (질병관리본부 제출자료=감사원 제공)
매독, C형간염 등 성 매개 감염병은 접촉자를 확인하기 어려운데도 관리기능을 구축했고, 폐렴구균, B형헤모필루스인플루엔자는 접촉자 관리가 필요한데 관리기능이 구축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감사원 감사기간 중 접촉자 관리기능을 구축한 감염병 30종을 대상으로 접촉자 등록 건수를 확인한 결과, 접촉자 등록·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시스템을 구축 목적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 개통일부터 지난해 7월 5일까지 환자 발생신고가 1건 이상 접수된 감염병은 16종이었으나 접촉자 등록 건수는 209건에 그쳤다. 수두는 신고건수가 6만 1499건이었으나 접촉자 등록건수는 9건에 불과했고, 유행성이하선염은 신고건수 1만 5853건에 접촉자 등록건수는 8건에 불과했다. A형간염의 경우 신고건수는 4439건, 접촉자 등록건수는 21건이었다.

이에 감사원은 “각 감염병 관리지침의 내용에 맞게 감염병 통합시스템의 접촉자 관리기능을 개선하라”고 질병관리본부장에게 통보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