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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 초청한 文 대통령, “12·28 합의는 내용·절차 모두 잘못”

등록 2018-01-05 10:09:41 | 수정 2018-01-05 12:40:01

청와대 오찬 전 입원한 김복동 할머니 병문안 가 위로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초청 오찬을 마친 후 할머니들을 향해 인사했다. (청와대 제공=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로 일본군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서울·경기·경북·전남 지역 피해 할머니 8명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나눔의집, 수원평화나비 등 피해자 지원 단체 대표와 활동가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건강 때문에 다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오늘 드디어 한 자리에 모시게 돼 기쁘다. 국가가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도리를 다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봐주시기 바란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과거 우리가 나라를 잃었을 때 국민을 지켜드리지 못했다. 그때 우리 할머니들께서도 모진 세월을 보내야 했고 많은 고통과 아픔을 겪었다. 그 뒤에 우리가 나라를 되찾았으면 이제는 우리가 할머니들의 아픔을 보듬어 드리고 한도 풀어 드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2015년 12월 28일 한일 두 나라가 맺은 합의가 잘못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번에 할머니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할머니들이 뜻에 어긋나는 합의를 일본하고 하게 돼 정말 할머니들에게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대통령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난 합의는 진실과 정의의 원칙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정부가 할머니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한 내용과 절차가 모두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지난 합의가 양국 간의 공식 합의였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으나 그 합의로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천명했다”고 강조했다.

오찬 전에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찾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김복동 할머니를 병문안했다. 김 할머니는 “정부에서 일본의 위로금을 돌려보내주어야 한다. ‘이 돈을 가지고 법적으로 사죄와 배상을 하라’고 (정부가 일본에 말) 해주면 우리가 일하기 수월하지 않겠나”며, “이 복잡한 시기에 우리가 정부를 믿고 기다려야 하는데 우리도 나이가 많으니 대통령께서 이 문제가 잘 해결되도록 힘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정부의 합의가 잘못됐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래도 과거 정부가 양국 간에 공식적으로 합의한 것도 사실이고 앞으로도 일본과 관계를 잘 풀어가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쉽지는 않다”며, “여러 의견을 수렴해서 잘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샛별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