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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 회담 시작…평창 동계올림픽으로 '평화' 물꼬 트나

등록 2018-01-09 10:17:09 | 수정 2018-01-09 10:40:56

평화의 집 CCTV, 회담장 영상·음성 청와대 전송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남북고위급회담을 위해 판문점으로 출발하기 전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9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남북이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2015년 12월 차관급 회담이 열린 지 2년 1개월 만이다.

남측 대표단은 수석 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이다. 북측 대표단은 수석 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 위원장과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이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서울 삼청동에 있는 남북회담본부를 떠나 차량으로 경기 파주 통일대교를 지나 회담장으로 이동했고, 북측 대표단은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회담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양측 수석 대표가 모두 발언에서 의제를 확인했다. 모두 발언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비공개 전체 회의를 시작했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는 문제를 집중 논의한다. ▷남북 공동 입장 ▷단일팀 구성 ▷북한 대표단 입국 경로 ▷ 대표단 체류비 지원 ▷공동 응원단 구성 문제 등이다. 더 나아가 양측이 이번 회담에서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대화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어느 수준까지 논의를 발전시킬도 관심사다. 조 장관은 앞서 8일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참가 관련 논의에 집중하겠다"면서도 "남북관계 개선 논의 과정에서 이산가족 문제나 군사적 긴장 완화 문제를 포함해 함께 논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회담은 회담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회담장이 남측 평화의 집이라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로 회담장 화면과 음성을 실시간 전송할 수 있다. 청와대와 남북회담본부가 회담을 지켜보며 필요할 경우 회담 도중 조율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북측은 음성만 들을 수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평양 수뇌부 역시 회담에 개입하거나 논의를 지휘할 수 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남북회담본부를 떠나기 전 "국민들이 갖는 기대에 저희가 잘 맞춰서 서두르지 않으며 차분하게 회담에 임하겠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이 평화축제로 치러지도록 하고 남북관계 개선에도 좋은 첫 걸음이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샛별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