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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9주기 앞두고 생존자·유가족, "진상규명하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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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15 20:33:42 | 수정 : 2018-01-15 21: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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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와 진실 의미하는 국화와 장미 들어
용산참사 9주기 추모위원회가 15일 오전 옛 남영동 대공분실인 경찰 인권침해 진상조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전 참석자들이 사망자들을 추모하며 묵념했다. (뉴스한국)
용산참사 9주기를 앞둔 15일 오전 생존자와 유가족이 서울시 용산구에 있는 경찰 인권침해 진상조사위원회 앞에서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용산참사는 2009년 1월 20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남일당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5명의 철거민과 1명의 경찰 특공대가 목숨을 잃은 사건을 말한다. 당시 철거민과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 등이 재개발 보상대책에 반발하며 경찰과 대치하던 중 강도 높은 진압에 쫓겨 남일당 옥상 망루로 내몰린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해 피해가 컸다.

각계 시민·사회·노동·인권·종교 71개 단체와 개인이 모여 꾸린 '용산참사 9주기 추모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찰청 인권침해 진상조사 위원회(이하 경찰조사위)'와 '검찰 과거사위원회' 등을 통해 무리한 진압과 여론조작, 불공정하고 편파·왜곡된 수사·기소·재판 등 용산참사와 쌍용차 사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 반대 시위, 밀양 송전탑 농성 진압 등 국가폭력 사건들의 진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조사위는 용산참사를 경찰 인권침해 사건 우선 조사대상으로 선정하고 참사 9주기 즈음인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조사활동을 시작한다.

이들은 "철거민의 사법적 판결이 끝났을지 몰라도 아직 우리는 살인 개발과 살인 진압을 밀어붙인 자들의 책임을 묻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물어야 한다. '용산참사의 진실은 무엇인가', '왜 그리 성급하고 무리하게 진압했나', 왜·누가 절규하는 국민의 외침을 단 하루도 들으려 하지 않고 죽였나' 이 물음에서 우리는 이명박·김석기 등 진짜 책임자들을 진실의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은 용산참사 당시 진압 지휘 책임자였던 서울경찰청장이었다.

용산참사로 목숨을 잃은 故 이상림 씨 부인 전재숙(76) 씨는 "9주기라고 하는데 우리는 2009년 1월 20일에 멈춰 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달라진 게 없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故 윤용헌 씨의 부인 유영숙(59) 씨는 "남편은 연대하러 용산에 갔다가 학살을 당했다. 남편을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평범한 가장으로 되돌리고 싶다"며, "경찰청에 (남편이 화재 때 사망한 모습이 담긴) CD가 있다는데 그 CD를 꼭 손에 넣어 진상규명하고 책임자 처벌하고 싶다.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용산참사 유가족 전재숙 씨가 추모위 입장문과 꽃을 경찰조사위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뉴스한국)
천주석(55) 씨는 마이크를 들고도 눈물을 훔치느라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천 씨는 9년 전 불타는 망루에서 생존했지만 경찰을 숨지게 해 특수공무방해치사 등의 공모공동정범 혐의로 3년 3개월 동안 복역한 인물이다. 그는 "철거민들이 왜 망루에 올라갔겠나. 경찰의 잔인한 진압과 사측 용역들에 의해 너무 폭행을 당해 견디다 못해 올라간 것이다. 용산 망루에 올라가기 전 새벽에도 아래층의 용역의 폭행이 있어서 쫓겨 올라갔다"며 울먹였다.

이야기를 하던 중 천 씨는 미리 준비한 문재인 정부의 사면장을 꺼내들었다. 그는 "5명의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밝히기에 필요한 건 이런 게 아니다. 국가와 정부가 국민을 죽였다.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진상규명을 위해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천 씨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추모와 진실을 의미하는 국화와 장미를 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기자회견을 끝난 후에는 유가족 전재숙 씨가 경찰조사위 관계자에게 입장문과 꽃을 전달했다.

추모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용산참사 9주기 추모일정을 시작한다. 19일 오전 서울 삼성동에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 앞과 김석기 의원 경주시 사무실 앞에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연다. 20일에는 마석 모란공원에서 추모제를 열고 같은날 서울 종로3가 인디스페이스에서 영화 '공동정범' 추모 상영회가 열린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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