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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어려서부터 ‘괴물’···이제 12년만의 3관왕 겨냥

등록 2018-02-17 22:11:33 | 수정 2018-02-17 22:17:56

17일 오후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스케이팅 여자 1500m 결승 경기. 금메달을 딴 최민정이 결승선을 통과하며 두손을 번쩍 들고 있다. (뉴시스)
최민정(20·성남시청)이 금메달을 따냈다.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4초94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앞서 지난 13일,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최민정의 실격이 확정되는 순간 전 국민은 마음으로 탄식했다. 한국 쇼트트랙 여자 간판 최민정이 500m 경기에서 캐나다의 킴 부탱을 추월하던 중 손으로 무릎을 건드려 임페딩 반칙을 했다는 판정을 받은 것이다. 경기 후 최민정은 “후회 없는 경기를 해서 만족스러웠다.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결과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기로 다짐하고 게임했다. 결과를 받아들이고 나머지 세 종목에 집중할 것”이라고 답하며 울먹였다.

평창 대회 전 최민정은 “최대한의 기량을 발휘해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평창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다. 홈경기이기 때문에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후회 없이 하자는 마음으로 훈련에 매진해왔다.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 결과는 하늘에 맡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민정은 주니어 시절부터 ‘괴물’로 불리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달리 말해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6세 겨울방학 때 강습을 받으며 스케이트에 입문한 최민정은 초등학교 때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중학교 때까지 동계체전에서 줄줄이 메달을 따는 등 국내 최강자로 군림했다.

2014 소치 대회에서 심석희(21·한국체대)가 신예로 떠올랐는데, 당시 빙상계 관계자들은 최민정을 두고 “심석희를 넘어설 만한 선수가 주니어 무대에 있다”고 소개하면서 “평창올림픽에서 여자 쇼트트랙은 걱정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4~2015시즌 시니어 무대를 밟은 최민정은 주변의 기대대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심석희와 함께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 노릇을 톡톡히 했다.

월드컵 대회에서 매번 금빛 행진을 벌인 최민정은 2015년 3월 처음으로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 1위에 오르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했다.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6위라는 예상 밖 부진을 겪었지만 평창올림픽이 있는 2017~2018시즌 다시 최강자의 면모를 되찾았다.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계주를 포함해 8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 최민정은 1,000m와 1500m, 여자 계주 3000m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 종목 모두 세계랭킹 1위다.

최민정의 장점은 압도적인 경기력과 스피드, 그리고 강인한 정신력이다. 특유의 담대함 또한 최민정의 장점 중 하나다. 최민정은 500m 경기 후 SNS에 ‘가던 길 마저 가자’라는 글을 올려 감동을 안겼다. ‘징크스가 무엇이냐’는 대한체육회의 질문에 “징크스는 없다. 시합을 앞두고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비롯해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며 긍정적인 면모를 새삼 드러내기도 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자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시니어 데뷔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 나왔던 경기였다. 어찌 보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내가 부진했던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무엇보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다”라고 답변했다. 이 또한 최민정의 긍정적인 태도와 강인한 정신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민정을 가장 믿어준 사람은 어머니다. 최민정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어머니다. 나의 모든 것을 지지해줬다. 언제나 나를 위해서 희생해준 어머니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애틋한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시련을 딛고 일어선 최민정의 도전은 계속된다. 20일 3000m 계주, 22일에는 1000m에 출전한다.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관왕은 2006년 토리노 대회 진선유 이후로 나오지 않았다. 최민정, 12년 만에 다시 역사를 쓸 것인가. (뉴시스)



스포츠팀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