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에 "북미 정상회담 준비하라"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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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에 "북미 정상회담 준비하라"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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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3-15 13:15:11 | 수정 : 2018-03-15 22: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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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매파, ‘대북협상 실패 반복 안 해’ 의지 표명…CIA 역할 강조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임 국무장관으로 내정한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에게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4일(이하 현지시각)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을 받아들인 후 폼페이오 국장에게 ‘회담을 주도하라’는 개인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회담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8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하고 새 외교 수장으로 폼페이오 국장을 지명한 것은 13일이다. 폼페오 국장은 국무장관에 낙점되기 수일 전부터 대통령의 특명을 받고 이미 회담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국장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백악관 공식 반응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13일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개월 동안 폼페이오 국장을 매우 잘 알게 됐다. 이런 중대한 시점에 국무장관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14일에는 백악관이 대변인실 명의로 ‘CIA 국장으로서 마이크 폼페이오의 성공적인 경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발표해 그의 치적을 홍보하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국무장관 공식 지명 전 언론과 인터뷰를 하며 북미 정상회담에서 자신의 역할을 언급했는데, 이 역시 어느 정도 대통령의 ‘특명’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11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CIA는 대통령에게 북한 정권의 ‘기만의 역사’를 알릴 것이다. 대통령이 그러한 위험을 알고 협상하게 함으로써 대북 대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그간 CIA의 실패한 협상 내용을 살피고 있다고 말하며, “다시는 그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전 정부가 북한과 대화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북한에 핵·미사일 개발 시간을 벌어준 만큼 더 이상 ‘실패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이 역시 CIA 국장으로서 북미 정상회담에 협조하는 수준을 넘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데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국장을 북미 정상회담 전면에 내세운 것은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폼페이오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꼽힌다. 틸러슨 장관이 비둘기파인데 반해 폼페이오 국장은 매파에 속한다. 폼페이오 국장은 그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강경한 목소리를 냈고, 심지어 북한이 가장 싫어하는 정권 교체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북한이 만약 ‘핵 동결’ 수준에서 협상하려 한다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를 요구하는 미국은 대화를 중단할 수도 있다.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결론내리면 그간 숱하게 언급한 군사적 조치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는 폼페이오 국장을 기용함으로써 어쨌든 북미 정상회담에 하나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게 됐다는 긍정적인 관측도 내놨다.

한편 폼페이오 국장은 북미 정상회담을 원활하게 준비하기 위해 당장 발 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할 것으로 보인다. 전임 렉스 틸러슨 장관이 ‘재설계’라고 칭한 부서 개혁 작업을 시도하면서 고위 외교관 자리가 숭숭 비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은퇴했고 주한 미 대사는 마크 리퍼트 대사가 퇴임한 지난해 1월 이래 공석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을 마치 회사 직원 해고하듯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로 해임을 결정해 국무부 직원들의 사기도 떨어진 상태다. 틸러슨 장관 경질에 항의 성명을 낸 국무차관도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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