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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시간 걸린 '삼바 감리위' 첫 회의…험난한 여정 예고

등록 2018-05-20 11:11:03 | 수정 2018-05-20 11:13:57

1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를 가려내는 감리위원회에서 김학수 감리위원장(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대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감리하는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가 17일 첫 회의를 가졌다.

당초 예상됐던 대심제는 적용되지 않았지만 금융감독원, 삼성바이오로직스, 감사인 등이 각자 열띤 소명시간을 가지면서 18일 오전 3시까지 진행되는 등 첫 날부터 '마라톤 회의'가 펼쳐졌다.

이날 회의는 김학수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감리위원장으로 전 과정을 이끌었으며 박정훈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임승철 금융위 법률자문관, 박권추 금감원 회계전문심의위원, 한국공인회계사회 위탁감리위원인 김광윤 아주대 교수 등 당연직 5명, 이한상 고려대 교수, 정도진 중앙대 교수, 이문영 덕성여대 교수 등 민간직 3명 등 총 8명의 감리위원이 참석했다. 민간위원 중 한 명인 송창영 변호사는 이해 상충의 소지가 있어 이번 감리위에서 배제됐다.

이어 오후 2시께 시작된 회의는 1시간 여 동안 감리위 진행 방식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속기록 작성, 대외누설 금지 등을 강조했다. 금융위는 이후 각각 2시간씩 총 6시간 정도 의견 진술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열띤 진술이 이어지면서 회의는 18일 새벽 3시에야 끝났다.

금감원은 오후 3시부터 5시30분까지 2시간30분 동안 안건을 보고했으며, 뒤이어 의견 진술을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밤 10시15분께까지 쉬는 시간 없이 릴레이로 자신들의 입장을 피력했다. 뒤이어 외부감사인인 안진·삼정회계법인의 의견 진술이 시작됐으며 저녁식사는 밤 10시40분께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금융당국 측의 신경전은 장외에서도 계속됐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감리위 회의 시작 시간인 오후 2시에 맞춰 정부서울청사에 도착했으나 정작 회의장엔 오후 5시30분에야 입장하면서 오랜 시간 기다리게 했다고 불만을 표했다.

그러나 금융위 관계자는 "당초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의 의견 진술은 금감원 이후에 하기로 예정돼 있었다"며 "오후 2시에 금감원이 안건 보고를 시작하고 오후 4시 이후가 회사 측의 순번이었다. 이 일정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도 공유됐던 것"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이 의도적으로 일찍 와 언론의 주목을 끈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18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젠으로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서신을 받았다고 공시한 것도 논란거리가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으로부터 콜옵션 행사 기한인 다음달 29일 자정(한국시간)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예정이니 양 당사자사가 콜옵션 대상 주식의 매매거래를 위한 준비에 착수하자는 내용의 서신을 전날 받았다"고 전했다.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기준 위반 공방에 국면 전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타이밍'이 의도적이라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언론플레이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일각이 아니라 많은 각에서 많은 얘기가 있다"고 사실상 동의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2차 감리위 회의는 25일 오전 9시 개최된다. 금감원, 삼성바이오로직스, 감사인 등이 모두 동석하는 대심제가 시행될 예정이라 한층 더 격한 논쟁이 있을 전망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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