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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선희, "美 계속 불법무도하면 조미수뇌회담 재고려"

등록 2018-05-24 09:12:34 | 수정 2018-05-24 10:15:51

"리비아 전철 밟을 수도" 펜스 美 부통령 언론 인터뷰에 발끈

자료사진, 최선희(맨 앞)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2016년 6월 22일 우다웨이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왼쪽) 등 중국 대표단과 함께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26차 동북아 협력회의장에 도착한 모습. (AP=뉴시스)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리비아식 핵 폐기 모델을 언급한 것을 두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이 회담 무산을 경고하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24일자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 담화에서 최 부상은 "미국이 우리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나는 조미 수뇌회담(북미 정상회담)을 재고려할 데 대한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를 회담장에서 만나겠는지 아니면 핵 대 핵의 대결장에서 만나겠는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과 처신 여하에 달려 있다"며 이 같이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최 부상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까지 거론하며 날선 반응을 보인 것은 얼마 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말 때문이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정부가 북한에 끌려 다닌 것과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하며 내달 열릴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협상이 성공하지 않을 경우를 가정해 "트럼프 대통령이 확실하게 말한 것처럼 협상이 성사하지 않으면 리비아 모델의 결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는 핵을 폐기하고도 반정부 시위에서 정권을 유지하지 못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펜스 부통령의 말은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경우 김 위원장 역시 카다피와 같은 운명을 맞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이날 인터뷰 과정에서 펜스 부통령은 "군사 조치 가능성을 배제한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부상은 "미국 부대통령(부통령) 펜스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조선이 리비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느니, 북조선에 대한 군사적 선택안은 배제된 적이 없다느니,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라느니 뭐니 하고 횡설수설하며 주제넘게 놀아댔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를 비극적인 말로를 걸은 리비아와 비교하는 것을 보면 미국의 고위정객들이 우리를 몰라도 너무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들의 말을 그대로 되받아넘긴다면 우리도 미국이 지금까지 체험해보지 못했고 상상도 하지 못한 끔찍한 비극을 맛보게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으며 미국이 우리와 마주앉지 않겠다면 구태여 붙잡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샛별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