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나그네’ 김찬삼·슈바이처 만남, 영구전시…아프리카 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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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나그네’ 김찬삼·슈바이처 만남, 영구전시…아프리카 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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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25 17:38:42 | 수정 : 2018-05-28 21: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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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봉 슈바이처 박물관에 전시된 김찬삼 전 교수와 슈바이처 박사 기념사진. (뉴시스)
‘여행의 아버지’ 김찬삼(1926~2003) 전 세종대 교수가 ‘밀림의 성자’ 앨버트 슈바이처(1875~1965) 박사와 함께 찍은 사진이 아프리카 가봉공화국 랑바레네의 슈바이처 박물관에 영구 전시된다.

김찬삼은 한국이 6·25동란의 참화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1950년대 후반 홀연히 세계로 나갔다. 이후 세계일주 3회 포함, 20여회 세계여행을 했다. 160여 개국 1000여 도시를 방문했고 거리로 환산하면 지구를 약 32바퀴 돌았다. 여행 기간을 모두 합하면 약 14년에 달한다.

세계여행을 자신만의 추억으로 간직하지 않았다. 3차에 걸친 세계여행을 정리해 ‘김찬삼의 세계여행’이라는 책으로 펴냈다. 그의 여행기는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했던 그 시절 한국인에게 세계로 열린 창, 경이로운 설렘이었다. 서재와 도서관마다 김찬삼의 책은 빼놓을 수 없는 장서였고, 가장 많이 대출되는 인기 도서였다.

김찬삼 교수에게 써준 슈바이처 자필. (뉴시스)
김찬삼이 세계 여행을 꿈꾸게 된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이 슈바이처다. 중학생 시절 도서관에서 슈바이처의 책을 읽은 그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슈바이처 박사를 마음에 새기며 세계여행의 꿈을 키워갔다.

마침내 김찬삼은 2차 세계여행을 하던 1963년 11월 랑바레네의 병원을 찾아 슈바이처를 만났다. 보름간 병원에서 봉사하며 함께 지냈다.

사진은 그때 촬영한 것이다. 고령의 슈바이처와 불혹의 김찬삼이 각각 자애와 존경을 가득 담은 모습으로 다정하게 포즈를 취했다.

김찬삼은 한국으로 돌아온 뒤 3차 세계 여행을 했으나 슈바이처가 이미 타계한 뒤여서 두 사람은 다시 만나지 못했다.

박정남 주가봉 한국대사(가운데)와 슈바이처 병원 박물관 관계자들. (뉴시스)
김찬삼의 제자로 고인의 전기 ‘한국 최초의 세계 여행가 김찬삼’을 쓴 김재민 교사(지리·인천송도고)는 8월 슈바이처박물관을 방문한다. 김 교사는 “슈바이처 박물관에 교수님의 사진이 영구 전시되는 것은 2003년 작고한 교수님의 영광이고, 우리나라 여행자들의 영광이며, 대한민국의 국위선양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번 영구 전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애써준 주가봉공화국 대한민국대사관 박정남 대사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김찬삼이 1960년대 아리랑을 세계에 알린 업적에 주목, 김찬삼기념사업에 참여해 온 한겨레아리랑연합회 김연갑 이사는 “김 교수가 생전 박물관 건립을 염원하며 정리해 남긴 완벽한 자료를 유산으로 받고도 후손과 후학은 여력이 되지 않고, 연고지인 인천시는 인식이 부족해 한국 최초, 최고의 세계 여행가를 기리는 ‘김찬삼 여행박물관’이 건립되지 못하는 데 대한 안타까움이 이번 전시 소식을 계기로 더욱 크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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