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비핵화 20% 진행하면 그 때부터 ‘불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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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 비핵화 20% 진행하면 그 때부터 ‘불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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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12 22:15:16 | 수정 : 2018-06-12 22: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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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마친 후 기자회견 참석…회담 결과 극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첫 정상회담을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질문자를 지정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비핵화 등 합의 내용을 성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핵화 과정에 물리적·기계적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20% 정도만 비핵화를 하더라도 이미 불가역적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오후 4시 15분(현지시각·한국시각 5시 15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왼손에 서류철을 들고 단상에 올라온 후 “김 위원장과 여러 시간 동안 굉장히 유익한 대담을 나눴고 포괄적인 공동 합의문을 발표했다. 제가 미국을 대신해 전 세계 여러분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가 반드시 미래를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역사는 반복해서 입증했다. 적이었으나 친구가 될 수 있고, 전쟁의 참혹한 결과를 평화로 종식할 수 있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전 세계와 손을 잡기 원한다면 이루지 못할 게 없다”며, “김 위원장의 확고부동한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합의 사항을 실행하기로 약속했다. 북한이 중요한 핵 실험장과 엔진 실험장을 폐기했다. 이는 굉장한 일이다. 이제 곧 더 많은 곳을 폐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발언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손을 든 기자들 중 한 사람씩 지목하며 질문에 응답했다. 예상한 대로 공동 합의문에 ‘완전하며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명시하지 않았다는 날선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노, 노, 노”를 연발하더니 “이보다 더 직선적으로 (CVID를-기자 주) 대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공동 합의문에 새로운 양국의 관계를 수립하면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한 문장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나 국제적인 기구가 북한의 비핵화를 검증하는 방법도 대화 주제로 다루었나”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야기했다. 검증 가능할 것이다. 많은 사람을 대동해서 검증을 진행할 것”이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강조했다.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여기(비핵화 검증 과정-기자 주)에 굉장히 기여를 했다”며, “결국 완전한 비핵화 검증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비핵화를 언제 이룰 것이라고 예상하는지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과학적으로 연구를 해봤는데 완전한 비핵화까지는 시간이 굉장히 걸린다. 기다려야 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절차를 시작하면 거의 끝났다고 볼 수 있다. (비핵화 절차를 시작하면 핵 능력을-기자 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좋은 소식이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이 절차를 빨리 시작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이 충분하지 않았는지 비핵화 일정을 묻는 질문이 다시 한 번 나왔다. 그는 “과학적·기계적·물리적으로 걸리는 시간이 있다. 빨리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이해를 구하는 한편 “비핵화를 20% 진전한다면 이때부터는 ‘불가역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40년 동안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서 핵을 연구했다는 자신의 삼촌과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공동 합의문이 워낙 포괄적이고 모호한 탓에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구체적인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했다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커졌고, 기자회견에서도 이 대목을 지적하는 질문이 줄곧 나왔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이 많은 것을 포기했다고 하는데 저는 25시간 동안 잠도 자지 못하고 노력을 했다. 저 뿐만 아니라 폼페이오 장관·존 켈리 비서실장·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잠도 못자고 대화를 했다. 포기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으로부터 미 전사자 유해 6000구 가량을 송환하는 약속을 이끌어냈다는 점을 재차 설명했다.

북한 비핵화에 무엇을 보장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미군 철수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만 2만 2000명의 미군이 있는데 언젠가는 우리 군인을 데려오고 싶다”면서도 “지금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전쟁의 개입을 막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권 문제를 집요하게 추궁하는 질문도 이어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처음 마이크를 잡은 NBC 기자는 “김 위원장은 사람을 죽게 만드는 인물인데 왜 그를 재능이 있다고 부르나”고 공격적으로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세라는 나이에 나라를 짊어진 상황을 맞아 잘 해내고 있다. 만 명에 한 명이라도 이런 일을 하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에 억류 후 미국으로 돌아와 숨진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 사건을 언급하며 “끔찍한 사건”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때부터 북한에 어떤 일이 일어났다. 웜비어 씨의 죽음이 의미가 없진 않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북한 인권 문제를 이야기했나”고 노골적으로 묻는 질문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이야기가 잠시 나왔고 앞으로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도 해결하기를 원한다고 믿는다. 올바른 일을 하려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조샛별 기자  [star@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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