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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서 일하는 종로 귀금속 세공 노동자들…근로감독 실시해야”

등록 2018-07-17 12:45:08 | 수정 2018-07-17 21:52:37

종로세공노동자권리찾기사업단 준비위원회, 17일 서울고용노동청서 기자회견 열어

종로세공노동자권리찾기사업단 준비위원회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로 지역 세공업체들을 근로감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스한국)
“서울 종로3가부터 종로5가까지 가보신 분들은 휘황찬란한 귀금속 거리를 볼 수 있다. 그 뒤에 500여 개 사업장에서 3000여 명의 세공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올해 4월 처음 알았다. (최정주 금속노조 서울지부 동부지역지회 사무장)”

종로세공노동자권리찾기사업단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공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지적했다. 특히 금속노조에 가입한 세공 노동자 A씨를 협박해 끝내 탈퇴하게 한 B세공업체를 부당노동행위 등의 혐의로 고소하고 연장근무 수당 미지급 및 근로계약서 미작성·미교부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준비위는 B업체가 초과근로수당 미지급·근로계약서 미 작성 등 각종 위법행위를 이어왔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B업체 측이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A씨를 따돌리고 퇴사를 빌미로 협박하거나 비노조 조합원과 차별을 뒀다는 게 준비위 설명이다. A씨 사례는 세공 노동자들이 얼마나 열악하고 척박한 환경에서 일하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의 제목은 ‘초과 근로수당 미지급, 근로기준법·산업안전보건법 등 위반, 노동자 탄압, 부당노동행위 종로 귀금속 악질 사업주 처벌 촉구 기자회견’이다. 규탄 기자회견의 제목이 길면 그만큼 잘못된 부분이 많은 것이라는 사회자의 말처럼 세공 노동자들은 1970년대와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실정이다.

최정주 금속노조 서울지부 동부지역지회 사무장이 1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업체 측이 노조 가입 노동자에게 보낸 탈퇴 종용 문자를 공개했다. (뉴스한국)
정찬희 금속노조 서울지부 부지부장은 “세공단지에서 일하는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근로기준법부터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례가 끝이 없었다. 게다가 부당노동행위까지 있었다”며, “세공 노동자들은 1급 발암물질을 아무렇지 않게 취급했지만 해당 물질이 노동자의 몸에 어떤 악영향을 주는지 사업주는 알리지 않았다. 황산·염산·청산가리를 사용하는데 보호대책 하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정 부지부장은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압력을 받아 결국 노조에서 탈퇴한 A씨 사례를 예로 들며 “그런 사업주들이 종로거리에 한 명만 있을까. 수많은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하고 싶어 하면서도 사업주의 부당노동행위를 가장 두려워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판의 화살이 고용노동청으로 향했다.

김종민 정의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세공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끊임없이 고발하고 문제제기해도 심지어 사업주의 부당한 노동행위가 드러나도 서울고용노동청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 서울 한복판에 이런 공장이 있다는 데 경악했다”며, “부당노동행위를 고발하지만 지금 공장에서 이뤄지는 행위는 부당노동을 넘어 사실상 불법 노동”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1960년대·1970년대의 작업환경과 불법 행위 및 공공연한 갑질 행위를 처벌하지 않아 노동 권리의 기본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준비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고용노동부에 종로 귀금속 거리를 근로감독할 것을 촉구했고,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사업주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