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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인적 청산 반대…가치 정립이 중요”

등록 2018-07-18 10:24:07 | 수정 2018-07-18 13:44:52

김영란법 위반 혐의 경찰 내사 소식에 한국당 발끈

18일 오전 국회 자유한국당 당대표실에서 진행된 김병준 혁신 비상대책위원장 기자간담회에서 김 비대위원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뉴시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이튿날인 18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 활동 방향을 제시했다. 인적 청산을 앞세우지 않고 가치를 정립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을 위반했다는 제보를 받고 경찰이 내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접대를 받은 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김 비대위원장 취임 날 경찰 내사 소식이 나온 데 강하게 반발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당내 계파 논란과 관련해 “과거 지향적인 측면에서 인적 청산에 반대한다. 오히려 제가 비대위원장을 끝마칠 때쯤 당원과 원내 구성원들이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같이 갈 수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비대위는 (지난 비대위와) 다르다. 인적 청산을 앞세우는 게 아니라 새로운 역사와 방향에 따라 가치를 정립하자는 게 제 주장”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당이 새로운 가치와 방향을 먼저 정하고 난 다음에 당 대표가 될 분이 그런 가치를 실현시킬 것을 두고 경쟁시키는 게 당 발전에 도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친박 진영의 반발 움직임에는 “당에 기치와 깃발을 세우는 게 먼저인지 새로운 리더십의 등장이 먼저인지 이야기해 최대한 동의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 SBS가 보도한 과거 강원랜드 골프 접대 의혹에 “접대라고 하기엔 곤란하다”고 부인했다. SBS는 김 비대위원장이 국민대학교 교수 시절인 지난해 8월 함승희 당시 강원랜드 회장 초청으로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때 골프 접대를 받은 의혹이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내부에서 당시 김 비대위원장이 골프 비용과 식사비용 등으로 118만 원어치 접대를 받았다는 제보가 있었고 국민권익위원회가 이를 접수해 경찰이 내사 중이다. 청탁금지법은 동일인에게 1회 1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수수하면 대가성이나 직무연관성과 상관없이 처벌한다.

김 비대위원장은 “정식 시합을 하기 전 사회 각계각층 여러 명을 초대하는데 (저도) 초대받아 갔다”며, “솔직히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 알 수가 없다. 골프 프로라운드에서 골프를 한 번 하고 오는 정도인데 그 비용이 김영란법 범위를 넘었는지 아닌지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대회를 주최한 대표가 (김영란법) 범위를 넘지 않는다고 했다”며, “한 번 기다려 달라. 어느 쪽이 옳은지 결론이 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 기자회견에 앞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는 경찰의 내사 소식이 알려진 데 분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는 “6.13선거 참패의 아픔을 딛고 거듭 당이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 어렵게 비대위원장을 어제(17일) 모시고 전국위원회를 통해서 추인을 받아서 취임을 했는데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당일 이런 사실을 밝힘으로써 정치적 저의가 있지 않고는 도저히 반복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사는 사실 관계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다른 의도가 있다고 판단되면 반드시 별도조치를 취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철규 의원은 “경찰의 김 비대위원장 내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동 사안(김 비대위원장이 참석한 골프 행사-기자 주)은 지난해 모든 언론에 공개된 행사였다. 국민권익위가 1월경 제보를 받아 조사하고 경찰에 통보한 지도 수개월이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김 비대위원장이 명예교수인데다 강의 및 성적관리를 하지 않아 김영란법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해당도 되지 않는 사안을 가지고 제1야당의 난국을 헤쳐 갈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된 분을 당일 날 언론에 흘려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것은 정치공작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 생각하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