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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들여온 돈육가공품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확진

등록 2018-08-28 09:38:45 | 수정 2018-08-31 00:38:27

정부, 관계 부처 차관회의 열고 국경 검역 촘촘히 하기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2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아프리카 돼지열병 대응 관계기관 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했다. (뉴시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2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 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바이러스가 국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기 위한 범부처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과 국무 2차장, 외교부·행정안전부·환경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실·국장, 관세청 차장,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이달 3일부터 22일까지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4건 발생한 가운데 중국을 다녀온 여행객이 들여온 돈육가공품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를 검출했기 때문이다. 돈육가공품의 바이러스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인지는 27일 확진했다. 이 돈육가공품은 가열한 상태이기 때문에 살아있는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 가능성이 낮을 가능성이 크지만 정확한 생존 여부는 3~4주가 걸리는 세포배양검사를 통해 최종 확인할 예정이다.

이처럼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위험이 증가하면서 국가 차원에서 차단 방역이 절실해졌다. 홍 국무조정실장은 "관계부처 간 빈틈없고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여 국경검역과 국내에서의 차단 방역을 한 단계 더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우선 바이러스로 오염된 축산가공품을 유입하지 않도록 검역탐지견을 집중투입하고 엑스레이 검사를 강화하는 등 국경 단계의 촘촘한 검역과 검사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양돈논가 축사 소독은 물론 외부인이 축사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 남은 음식물을 돼지에게 줄 때는 급여 수칙을 준수하도록 했다. 사람들이 먹다가 남긴 음식물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유입할 경우 냉동을 하더라도 3년, 소금에 절이더라도 2년 정도 바이러스가 살아있을 수 있다. 그런 만큼 남은 음식물을 돼지에게 줄 때는 30분 동안 섭씨 80도 이상의 열을 가해야 한다.

홍 국무조정실장은 또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국가로는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혹시 모를 국내 유입에 대비해 긴급행동지침에 따른 지자체 등 방역관계기관의 준비사항을 사전에 면밀하게 점검하고 대응태세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경검역을 한층 강화한다. 중국발 항공기의 모든 수화물을 세관 합동으로 엑스레이 검사하고 중국을 운행하는 항공노선에는 검역 탐지견을 집중 투입해 미신고 축산물을 점검한다.

중국에서 출발한 항공기 안에 남은 음식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실태를 파악해 관리를 강화하고 전국 공항과 항만의 남은 음식물 처리업체 27곳의 일일점검을 실시한다. 이와 동시에 여행객이 휴대한 축산물과 남은 음식물을 정밀검사하고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중국 4개 성(랴오닝성·허난성·장쑤성·저장성)에서 유래한 축산물을 집중 감시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질병으로 국내에서는 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한다.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지는 않지만 돼지와 멧돼지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하면 출혈열을 일으키면서 수일 안에 죽는다. 세계적으로 백신이 없어 이 질병이 발생할 경우 해당 나라에서는 살처분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은 2007년 러시아 남부에 있는 나라 조지아에서 등장하더니 이후 동유럽과 러시아로 번졌고 이후 몽골로까지 퍼진 후 중국을 강타했다. 유럽에서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대륙을 가로질러 중국까지 퍼진 정확한 역학 관계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먹다 버린 음식물이 바이러스 매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장재홍 농식품부 검역정책과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이 러시아 쪽으로 여행을 가서 햄버거나 샌드위치를 가져와서 먹다가 버렸고 그것을 돼지의 사료로 급여하지 않았나 추정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유럽 지역 국가는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벨라루스·조지아·이탈리아·러시아·우크라이나·리투아니아·폴란드·라트비아·에스토니아·몰도바·체코·루마니아·헝가리 15개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