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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국익에 도움 안 되면 핵합의 탈퇴”

등록 2018-08-31 09:47:22 | 수정 2018-12-10 11:32:37

“핵합의, 유럽에 희망 버려야…미국과 협상 안 해”
“경제난 해결 위해 담당 부처 밤낮으로 일해야”

자료사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이란 최고지도자 사무실 제공. (AP=뉴시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며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29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비롯한 내각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핵합의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며 “핵합의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면 우리는 그것을 포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핵합의를 유지하기 위한 유럽 측의 제안에 대해서는 “협상과 유럽인과의 접촉을 유지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경제 문제나 핵합의에 대해서는 그들에 대한 희망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미국과의 재협상 여부에 대해 “최소한 체면을 지키는 이전 미국 관리들과의 협상 결과가 이것(핵합의)이다”며 “공개적으로 이란을 위협하는 뻔뻔하고 적대적인 현재의 미국 관리들과 어떤 협상을 할 수 있을까. 미국인과 어떠한 수준의 협상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미국은 이란을 협상테이블로 끌고 나올 수 있다고 자랑하고 싶어 하는 데 이란은 그들과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로하니 대통령과 내각에 경제난 해결을 당부했다. 그는 “경제와 관련해 모든 역량을 쏟아 붓고, 대규모의 숙련된 노력이 필요하다”며 “경제를 담당하는 부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미국이 핵합의를 탈퇴하고 제재를 강화하면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이란의 공식 실업률은 12%이며, 청년실업률은 25%에 달한다. 이란 리알화는 1년 동안 가치가 3분의 2 이상 떨어졌다.

경제문제를 놓고 정부에 대한 의회의 압박도 심화되고 있다. 이란 의회는 이달 들어 노동부 장관과 경제·재무부 장관을 해임한 데 이어 29일 교육부 장관과 산업·광물·통상부 장관에 대한 불신임 투표안을 제출했다. 로하니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대통령의) 탄핵은 적을 이롭게 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미국이 경제 제재 복원에 이어 11월 5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예고한 가운데 이란은 최대 원유 해상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으로 맞서고 있다. 이란군의 모하마드 바게리 참모총장은 29일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0으로 줄이겠다고 계속 위협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며 “이란산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출되지 못하면 다른 산유국 역시 이 해협을 통해 원유 수출을 할 수 있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날 최고지도자의 연설에 앞서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는 것을 두고 이란을 지배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들은 다시 한 번 이란의 경제를 짓밟고 이란인들을 지배하려 하지만 이란은 결코 그에 굴복치 않을 것이며 저항을 통해 이를 세계에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Correspondent Seong-Hwan Jo



조성환 특파원 기자 jsh@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