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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K팝 라벨’ 떼어낸 첫 한국 뮤지션

등록 2018-09-03 13:13:41 | 수정 2018-09-03 13:19:49

방탄소년단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서울 투어. (빅히트 제공=뉴시스)
그룹 ‘방탄소년단’이 명실상부 ‘K팝’ 라벨을 떼어냈다. 단순히 한국 그룹으로 해외 진출이 목표가 아닌 새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자연스레 세계가 무대가 되는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팝의 본고장’ 미국의 권위 있는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2번째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는 2일(현지시간) 홈페이지 뉴스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로 8일 자 빌보드 차트 ‘빌보드200’에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빌보드200’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약 3개월 만에 정상에 오르는 기록을 썼다.

◇방탄소년단 신기록 행진 계속

잇따라 내놓은 앨범 두 장이 ‘빌보드 200’에 연속으로 정상에 오르면서 방탄소년단은 신기록 행진을 지속하게 됐다.

우선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한 유일한 K팝 그룹인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도 정상에 올리면서 역시 한국 최초로 1위 앨범 2개를 보유하게 됐다.

‘빌보드 200’은 미국 내 판매량만을 따지지만, 미국이 최대 팝 시장인 만큼 전 세계 팝계 흐름의 척도로 봐도 무방하다.

해당 차트에서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낸 앨범이 정상을 차지한 것은 2006년 팝페라 그룹 ‘일디보’가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으로 부른 노래가 실린 ‘앙코라’ 이후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가 12년 만이었다.

방탄소년단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서울 투어. (빅히트 제공=뉴시스)
하지만 일디보는 미국과 유럽 멤버로 구성됐고, 프로듀싱은 미국 프로듀서 사이먼 코웰이 맡았다. 한국인 멤버들과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비롯한 한국인 프로듀서가 주축이 돼 한국어로 부른 앨범이 정상에 오른 것은 이변에 가까웠다.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로 잇따라 이변이 발생하게 됐다. 게다가 이번 앨범은 기존 앨범에 신곡 7곡을 추가한 리패키지 앨범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으로 미국 팝 역사상 비영어로 녹음된 앨범 두 장을 같은 해에 ‘빌보드 200’ 정상에 연속으로 올린 첫 가수가 됐다. 빌보드 역사에서 음반 두 장을 한 해에 ‘빌보드 200’ 1위에 올린 19번째 뮤지션이기도 하다. 특히 같은 해에 앨범 두 장을 정상에 올린 것은 2014년 ‘원디렉션’ 이후 4년 만이다.

김영대 음악평론가는 “전례 없는 기록이라 평가한다”면서 “‘빌보드 200’에서 외국어 앨범으로 연속 1위를 기록한 역사가 처음이고, 그것도 라틴이라든지 팝페라 같은 장르가 아니라 팝 장르라는 점이 더욱 가치를 높이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김 평론가는 “미국 팝에서 외국어 앨범이 1위를 차지한 경우는 몇 번 있었으나 방탄소년단은 상황이 다르다. 팝페라 가수 조시 그로번은 ‘유 레이즈 미 업’ 등 주요 곡이 영어였고, 일 디보는 미국 팝 레퍼토리를 리메이크한 것”이라면서 “셀레나라는 가수도 있었으나 멕시코계 미국 가수인 데다 사후 추모 열기에서 나온 앨범이라 상황이 다르다”고 부연했다.

◇메인 스트림, 확고한 진입…싱글 차트 ‘핫100’ 순위는?

이변이 반복하다 보면 당연한 것이 된다. 방탄소년단의 미국 내 앨범 판매량 숫자만 봐도 이제 이 팀은 미국 메인 스트림에 확고히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인다.

‘빌보드 200’은 ‘전통적인 앨범 판매량(traditional album sales)’과 함께 ‘디지털음원 판매량 환산 음반 판매량(Track equivalent albums·TEA)’, ‘스트리밍 횟수 환산 음반 판매량(Streaming equivalent albums·SEA)’ 등을 기반으로 미국 내 인기 앨범 순위를 매긴다.

지난달 24일 발매된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는 30일까지 18만 5000점을 얻었다. 음반 판매량 조사회사 닐슨 뮤직에 따르면 이 중 14만 1000점은 오프라인에서 판매된 앨범 판매량으로 얻은 점수다.

방탄소년단, 그룹. (빅히트 제공=뉴시스)
특히 첫 주 미국에서 13만 5000점을 얻은 전작보다 판매 점수가 같은 집계 기간 5만 점이 늘어 갈수록 인기에 탄력이 붙고 있음을 방증했다.

18만 5000점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높은 점수다.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맨 오브 더 우즈’, 아리아나 그란데의 ‘스위트너’ 뒤를 따랐다.

오프라인 판매량인 14만 1000점도 올해 세 번째로 높은 숫자다. 1위는 팀버레이크의 ‘맨 오브 더 우즈’, 2위는 방탄소년단과 협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션 멘데스다.

이에 따라 관심은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의 타이틀곡 ‘아이돌’의 빌보드 내 또 다른 메인 차트인 싱글 차트 ‘핫100’ 순위에 이목이 집중하고 있다.

미국 내 개별 곡 인기 척도인 ‘핫100’은 좀 더 대중적인 인기를 요한다. 모든 장르의 스트리밍, 라디오와 판매 데이터를 혼합해 집계한다. 방탄소년단이 팬덤을 기반으로 한 마니아적인 열풍을 넘어 좀 더 대중적인 인기를 확인할 척도인 셈이다.

K팝 중 ‘핫100’ 최고 순위는 가수 싸이가 2012년 글로벌 히트곡 ‘강남스타일’로 차지한 2위다.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의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로 ‘핫 100’에서 10위를 찍었다.

지난달 25~26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포문을 연 방탄소년단은 미국 투어를 앞두고 있어 빌보드 차트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이번 미국 투어 포문을 연다. 특히 첫 미국 스타디움 무대인 10월 6일 4만석 규모 뉴욕 시티 필드(Citi Field) 공연이 눈길을 끈다.

시티 필드는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홈구장이다. 세기적 밴드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를 비롯해 제이지, 비욘세, 레이디 가가 등이 공연했다. 18일 예매에서 4만 석이 순식간에 모두 팔려나갔다.

방탄소년단, 그룹. (빅히트 제공=뉴시스)
스타디움 투어는 3만 명 이상 수용하는 공연장을 도는 투어다. 팬덤과 히트곡 수, 공연 역량 등 조건이 충족해야 가능하다. 지난해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공연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 등이 스타디움에서 투어한다.

◇미국을 넘어 세계로

방탄소년단 인기는 말 그대로 ‘글로벌’하다. 이번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의 타이틀곡 ‘아이돌’은 세계 66개 지역 아이튠스 ‘톱 송’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빌보드와 세계 양대 팝 차트로 통하는 영국(UK)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도 K팝 그룹 최고 기록을 세웠다.?‘아이돌’은 이 차트 내 싱글 차트 21위에 올랐다. 지난 5월 ‘페이크 러브’로 세웠던 자체 기록 42위를 자체 경신한 것으로 K팝 그룹 최고 기록이다. 영국 오피셜 차트는 “방탄소년단이 싱글 차트에서 K팝 그룹 최초로 ‘톱 40’에 진입하며 역사를 만들었다”고 대서특필했다.

이 차트에서 그룹과 솔로 등을 통틀어 한국 가수 최고 순위는 2012년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세운 1위다. ?이밖에 ‘아이돌’은 ‘오피셜 싱글 다운로드 차트’와 ‘오피셜 싱글 세일즈 차트’에서 각각 9위를 차지했다.

유튜브에서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돌’ 뮤직비디오는 지난달 29일 오후 5시 20분께 조회 수 1억 뷰를 넘겼다. 앞서 같은 달 24일 오후 6시에 처음 공개되고 4일 23시간 만이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이 지난 5월 ‘페이크 러브’로 세웠던 자체 기록(9일)을 경신하며, 한국그룹 최단 시간 1억 뷰 돌파 기록을 세웠다”고 자랑했다. ‘아이돌’이 ‘페이크 러브’가 세운 기록을 약 4일 앞당겼다. 솔로 가수를 통틀어 K팝 최단 기간 1억 뷰 돌파는 2013년 싸이가 ‘젠틀맨’으로 세웠다.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인기는 투어 규모로도 가늠할 수 있다. ‘러브 유어셀프’ 투어는 서울 공연을 비롯해 16개 도시에서 33회에 걸쳐 이어진다.

방탄소년단, 그룹. (빅히트 제공=뉴시스)
9월 로스앤젤레스, 오클랜드, 포트워스, 뉴어크, 시카고, 캐나다 해밀턴 등 미국을 비롯한 북아메리카에서 공연하고 10월 유럽으로 넘어간다. 영국 런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등에서 공연을 예정했다.

특히 공연장들이 세계적이다. 영국 런던의 O2 아레나는 팀버레이크, 프린스, 콜드플레이, 테일러 스위프트, 에드 시런 등이 공연했다. 독일 베를린의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 무대에는 메탈리카, 스팅, 뮤즈, 마돈나 등이 올랐다.

11월과 내년 1~2월에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일본 공연이 예정됐다. 현지 첫 돔 투어다. 지난해 10월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돔 공연을 한 데 이어 1년여 만이다. 이전에 돔 한 곳에서 공연했다면, 이번에는 투어를 돌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이번 투어는 총 79만 명 규모다. 서울 공연 9만, 북아메리카 22만, 유럽 10만, 일본 38만 명이다. 직전 월드투어인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가 세계 19개 도시에서 총 40회 공연해 55만 명을 끌어 모은 것으로 볼 때 도시마다 공연 규모가 커졌다.

대륙마다, 나라마다 방탄소년단 콘서트 티켓이 매진되면서 암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온라인 티켓 거래 사이트와 음악 커뮤니케이션 사이트 등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유럽, 북아메리카 등지 공연 티켓이 수백만 원대를 호가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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