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실행한 비핵화 조치 국제사회 평가 인색” 北 김정은, 동시행동 원칙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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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실행한 비핵화 조치 국제사회 평가 인색” 北 김정은, 동시행동 원칙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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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9-06 10:59:15 | 수정 : 2018-09-06 11: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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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靑 안보실장, 특사단 방북 결과 발표…3차 남북 정상회담 9월 18~20일
대북 특별사절단 단장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5일 오후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귀엣말을 나누는 모습.(청와대 제공=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미 실행한 비핵화 조치를 강조하며 미국이 이에 상응하는 행동을 해야 비핵화 과정이 진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 단장으로 5일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오전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3차 남북 정상회담은 이달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정 실장은 “5일 오전 평양에 도착한 이후 김 위원장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정상회담 개최 등 남북관계 제반 현안을 폭넓고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고위 인사들과 만나 남북 정상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특사단의 방북 성과를 네 가지로 압축했다. 3차 남북 정상회담 일정을 합의한 것 외에 김 위원장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이를 위해 남북 간은 물론 미국과도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남북이 진행 중인 군사적 긴장 완화 대화를 계속 진전하고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상호 신뢰를 구축해 무력 충돌 방지의 구체적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끝으로 남북은 3차 정상회담 전에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소하기로 했다.

이어진 일문일답 과정에서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과정의 김 위원장 입장을 묻는 질문이 연이어 나왔다. 정 실장에 따르면, 국제사회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는 데 김 위원장이 상당히 답답해했다. 아래는 정 실장의 말이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다고 여러 차례 분명하게 천명했다고 강조하고 자신의 의지에 대한 국제사회 일부의 의문 제기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비핵화에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천해왔는데 이런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풍계리는 갱도의 3분의 2를 완전히 폭파해 핵실험이 영구적으로 불가능하게 됐고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도 북한의 유일 실험장이고 향후 장거리 탄도 미사일 실험을 중지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우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조치인데 이런 조치에 국제사회 평가가 인색한 데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이와 관련해서 미국에 메시지를 전달할 것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공개할 수는 없지만 김 위원장은 비핵화 결정에 관한 자신의 판단이 옳은 판단이었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여건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 실장이 옮긴 김 위원장의 발언 중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이 비핵화 조치로 등장한 것은 북한이 올해 7월 중순 이후 발사장 일부를 해체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8일 서훈 국정원장은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7월 중순 이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엔진시험장과 발사장 일부 시설을 해체하는 동향을 포착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미국이 북한에 핵 실험장 목록 등을 요구하며 종전선언을 거부하는 상황에도 김 위원장이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정 실장은 말했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은 미국과 남한 일부에서 제기하는 우려 즉 종전선언을 하면 한미동맹이 약화한다거나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는 게 종전선언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저희에게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신뢰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근 북미 간 협상에 어려움이 있지만 트럼프에 대한 신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참모는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이러한 신뢰 기반 아래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의 70년 적대 역사를 청산하고 북미 관계를 개선해 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말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북한의 핵시설 목록 등을 요구하고 여기에 북한이 종전선언을 촉구하면서 비핵화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인 점을 감안해 김 위원장은 한국 정부의 역할을 기대한다는 게 정 실장의 설명이다. 그는 “북한도 남측의 역할을 좀 더 많이 기대하는 것 같다.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면 비핵화 진전을 위한 남북한 협력의 구체적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유엔 총회 남북미 정상회담은 성사하지 않을 전망이다. 정 실장은 “9월 유엔 총회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은 실현하지 않을 것이다.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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